숨겨진 광명 노포 맛집, 복림문반점에서 찾은 중식의 신세계

광명시장 뒷골목, 낡은 간판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작은 중식당 하나가 눈에 띄었다. ‘복림문반점’. 몇 년을 이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그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곳이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나는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턱을 넘자, 바깥의 소란스러움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에는 빼곡하게 메뉴 사진들이 붙어 있었는데, 그 종류가 무려 15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짜장면, 짬뽕 같은 흔한 메뉴부터 시작해, 이름조차 생소한 중국 본토 요리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듯했다. 잠시 넋을 잃고 메뉴판을 정독하다 보니, 마치 미지의 세계로 탐험을 떠나는 듯한 설렘마저 느껴졌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 끝에, 나는 이곳을 방문했던 다른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가지튀김무침과 양갈비튀김을 주문했다. 메뉴를 고르면서 주인 아주머니께 고수를 좋아하는지 여쭤보시길래,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했다. 잠시 후, 칭따오 맥주와 함께 순식간에 테이블이 가득 채워졌다. 붉은 양념이 듬뿍 묻혀진 가지튀김무침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양갈비튀김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마파두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마파두부의 비주얼.

양갈비튀김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옷과 육즙 가득한 양갈비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쯔란을 듬뿍 찍어 먹으니, 특유의 향긋함이 더해져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두 손에 기름을 묻혀가며, 마치 원시인처럼 갈비를 뜯는 내 모습이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느껴졌지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었다.

가지튀김무침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진 가지는, 매콤새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고수를 듬뿍 넣어 먹으니, 특유의 향긋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복림문반점 메뉴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복림문반점 메뉴판.

튀김 요리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사장님께서 여름에 인기 있는 메뉴라며 냉샐러드를 서비스로 내어주셨다. 얼린 소스를 얹어 시원함을 더한 냉샐러드는, 기름진 튀김 요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느끼함이 사라지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장님의 따뜻한 인심에 감동하며, 나는 칭따오 맥주를 한 병 더 주문했다.

솔직히 말하면, 가게 외관이나 분위기가 썩 훌륭한 편은 아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세련된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겉모습이 아닌 ‘맛’에 있다. 수십 년 경력의 화교 출신 주방장이 만들어내는 요리들은, 그 어떤 고급 중식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마치 중국 현지에서 먹는 듯한Authentic한 맛은, 나를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이곳의 메뉴는 하나하나가 모두 훌륭하지만, 특히 내가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꿔바로우, 향라새우, 마파두부다. 꿔바로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찹쌀 탕수육으로, 달콤새콤한 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에 보이는 닭날개 튀김인 향라새우는 매콤한 맛이 일품이며,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마파두부는에서 볼 수 있듯이, 부드러운 두부와 매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밥도둑이 따로 없다. 특히, 이곳의 마파두부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너무 맵거나 짜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메뉴 사진
벽에 붙은 메뉴 사진들은, 마치 미지의 세계로 탐험을 떠나는 듯한 설렘을 준다.

메뉴 선택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처럼 그날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든 특별 메뉴를 맛볼 수도 있다. 사장님은 한국말이 서툴지만, 특유의 친절함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때로는 툭툭 던지는 말투에 당황할 수도 있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따뜻한 분이다.

복림문반점은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양꼬치, 꿔바로우, 마파두부 등 인기 메뉴들의 가격은 1만원대 초중반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에서 메뉴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지삼선
겉바속촉의 정석, 지삼선.

광명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복림문반점을 추천할 것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정한 맛과 따뜻한 정이 있는 곳이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으로, 나는 앞으로도 종종 이곳을 찾을 것 같다. 다음에는 또 어떤 메뉴를 먹어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덧 어둑한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 광명시장 골목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왠지 모르게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나는 복림문반점에서 맛본 음식들의 여운을 느끼며,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대파 양고기 볶음
향긋한 대파와 부드러운 양고기의 만남, 대파 양고기 볶음.

광명에는 숨겨진 맛집들이 많다. 복림문반점 역시 그중 하나일 것이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사람들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나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향라닭날개
매콤한 맛이 일품인 향라닭날개.

복림문반점은 광명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다. 주차는 가게 앞에 한 대 정도 가능하지만,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해 있어 열쇠를 가지고 가야 한다.

복림문반점 메뉴
다양한 꼬치 메뉴 사진.
대파 양고기 볶음
섬세한 손길로 만들어지는 요리.
풍미로빤차이
입맛을 돋우는 풍미로빤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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