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되살리는 영도 재기돼지국밥, 부산 향토 음식의 깊은 맛!

부산,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곳. 특히 영도는 푸른 바다와 굽이진 골목길, 그리고 40년 전통의 깊은 맛을 자랑하는 재기돼지국밥이 있는 곳이다. 오래전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된 이후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그곳, 드디어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

영도 남항시장, 활기 넘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맛있는 냄새가 뒤섞여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졌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영도 남항시장’ 간판이 나를 반겼다. 파란 하늘 아래,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영도 남항시장 입구 간판
영도 남항시장 입구. 활기 넘치는 시장 분위기가 기대감을 높인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재기돼지국밥’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간판과 함께 빛나는 새 간판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오랜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1979년부터 시작해 2대째 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더욱 기대감을 부풀렸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시장 골목을 따라 조금 걸어야 했지만, 맛있는 국밥을 맛볼 생각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

재기돼지국밥 가게 전경
시장 골목에 자리 잡은 재기돼지국밥.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가게 앞에 다다르자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이 펼쳐졌다. 바로 오픈 주방에서 쉴 새 없이 돼지 뼈 육수를 끓여내는 모습이었다. 커다란 솥에서 뽀얀 김이 솟아오르고,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삶고 썰어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였다. 펄펄 끓는 육수와 토렴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오픈 주방에서 토렴하는 모습
가게 앞에서 펼쳐지는 토렴 퍼포먼스. 보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했다. 현대식 시장 건물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런지, 허름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가격이 예전보다 조금 오른 듯했다. 따로국밥이 1만원이라니, 시장 인심치고는 조금 비싼 감이 있었지만, 맛을 보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질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국밥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춧가루가 얹어져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뚝배기 안에는 밥이 말아져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재기돼지국밥의 특징인 ‘토렴식’ 국밥이었다. 뜨거운 국물에 밥을 미리 말아내어 밥알 하나하나에 육수의 깊은 맛이 배어 있었다.

토렴식 돼지국밥
토렴 방식으로 제공되는 돼지국밥. 밥알에 육수가 스며들어 더욱 깊은 맛을 낸다.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뽀얗고 맑은 국물은 잡내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고 진한 맛을 자랑했다. 돼지 뼈를 오랜 시간 정성껏 우려낸 육수의 깊이가 그대로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약간의 양념이 들어가 있었지만, 함께 나온 새우젓과 부추무침을 넣어 취향에 맞게 간을 조절할 수 있었다.

푸짐한 돼지국밥
고기와 밥, 국물이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국밥에 들어있는 고기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다. 돼지 특유의 잡내가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살짝 느껴지는 돼지 향이 국밥의 풍미를 더하는 듯했다. 고기 양도 넉넉해서 부족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만, 고기 원산지에 미국산이 섞여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워낙 잘 삶아내서 그런지 맛은 훌륭했다.

함께 제공되는 김치도 빼놓을 수 없다. 적당히 익은 김치는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국밥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돼지국밥 한 입, 김치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쉴 새 없이 숟가락이 움직였다. 양파와 고추도 넉넉하게 제공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푸짐한 인심이 느껴졌다.

돼지국밥과 반찬
돼지국밥과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반찬들. 김치, 양파, 고추 등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정신없이 국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드러났다. 뜨끈한 국물과 든든한 고기 덕분에 속이 꽉 찬 든든함이 느껴졌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40년 전통의 깊은 맛, 토렴식 국밥의 매력, 그리고 푸짐한 인심까지, 재기돼지국밥은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벽면에 메뉴판과 함께 원산지 표시판이 붙어 있었다. 투명하게 공개된 원산지 정보는 더욱 믿음을 주었다. 새우젓을 조금씩 넣어 먹으라는 안내 문구도 눈에 띄었다.

아쉬운 점은 공영주차장 주차비를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맛있는 국밥을 먹기 위해서는 주차비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재기돼지국밥, 부산 영도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부산 맛집임에 틀림없다. 40년 전통의 깊은 맛과 푸짐한 인심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에는 내장국밥과 순대도 꼭 한번 맛봐야겠다. 영도 부근을 지나간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식당 내부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 내부.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원산지 표시판
원산지 표시판. 투명하게 공개된 정보가 신뢰를 더한다.
돼지국밥 근접샷
돼지국밥 근접 촬영. 육수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듯하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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