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닭집 옆 넉넉한 인심, 성산 부뚜막식당에서 만나는 제주 갈치조림 맛집

성산의 아침은 유난히 활기찼다. 옅은 안개가 걷히고 하늘이 푸르게 물들 무렵, 나는 서둘러 부뚜막식당으로 향했다. 제주에서 꼭 맛봐야 한다는 갈치조림에 대한 기대를 가슴에 품고. 렌터카를 몰아 식당 근처에 다다르니, 낯익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 닭집’이라는 정겨운 이름 옆에 부뚜막식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주차장을 공유하는 덕분에 편안하게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이미 아침 식사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혼자 온 나를 위해 친절한 직원분께서 창가 자리를 안내해 주셨다. 메뉴판을 보니 갈치조림과 성게미역국이 주력 메뉴인 듯했다. 고민할 것도 없이 갈치조림 소(小)자를 주문했다. 갈치조림을 시키면 갈치구이도 함께 나온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설렜다.

소박한 외관의 부뚜막식당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부뚜막식당 외관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였다. 콩나물무침, 김치, 톳무침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곧이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갈치구이가 등장했다. 검은색 기다란 접시에 담겨 나온 갈치구이는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소금 알갱이가 듬성듬성 뿌려져 있는 모습에서 짭짤한 풍미가 느껴지는 듯했다.

윤기가 흐르는 갈치구이
소금 알갱이가 뿌려진 먹음직스러운 갈치구이

갈치구이를 한 점 떼어 입에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이었다. 신선한 갈치 특유의 담백함이 살아있어,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갈치구이에 감탄하고 있을 때, 드디어 메인 요리인 갈치조림이 등장했다. 냄비 안에는 큼지막한 갈치 토막과 무, 감자, 파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빨갛게 물든 국물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테이블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 갈치조림은 매콤한 향을 풍기며 나의 후각을 자극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 갈치조림
보글보글 끓는 매콤한 갈치조림

국물을 한 숟갈 떠 맛보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갈치 살은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큼지막한 무는 양념이 푹 배어 있어, 씹을 때마다 달콤한 즙이 흘러나왔다.

나는 쉴 새 없이 밥을 퍼서 갈치조림과 함께 먹었다. 밥 한 숟갈에 갈치 살 한 점, 그리고 무 한 조각을 올려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밥 한 공기를 추가하여 남은 갈치조림 양념에 슥슥 비벼 먹으니,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정갈한 메뉴판
부뚜막식당 메뉴판

부뚜막식당의 갈치조림은 가성비가 훌륭했다. 갈치조림을 시키면 갈치구이까지 함께 나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게다가 맛 또한 훌륭하니,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점이 맛집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께서 현금 결제를 하면 초콜릿을 준다고 하셨다. 작은 초콜릿 하나에도 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맛있게 식사를 한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식당을 나섰다.

식당 외부 전경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부뚜막식당

부뚜막식당에서의 아침 식사는 제주 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넉넉한 인심과 푸짐한 음식,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제주 성산에 방문한다면, 꼭 부뚜막식당에 들러 갈치조림의 참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단,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 될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

몇 가지 팁을 덧붙이자면, 부뚜막식당은 아침 7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하므로 아침 식사를 하기에도 좋다. 주차는 식당 바로 옆 어머니 닭집과 공유하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갈치조림은 소, 중, 대 사이즈가 있으며, 인원수에 맞춰 주문하면 된다. 2명이 방문한다면 갈치조림 소자를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갈치구이까지 함께 나오기 때문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만약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갈치구이를 시켜 함께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갈치조림은 약간 매콤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은 갈치구이를 더 좋아할 수도 있다.

어머니 닭집 간판
어머니 닭집 옆에 위치해 찾기 쉽다

마지막으로, 부뚜막식당은 친절하지만 시크한 매력의 사장님이 계신 곳이기도 하다. 때로는 무뚝뚝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정이 넘치는 분이시니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제주 성산의 숨은 보석 같은 맛집, 부뚜막식당에서 행복한 식사를 경험해 보길 강력 추천한다. 분명 제주도 맛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슴슴하니 맛있는 성게 미역국
함께 곁들이기 좋은 성게 미역국
KBS 1박2일 촬영 맛집!
KBS 1박 2일에도 소개된 맛집
깔끔한 밑반찬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