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굽는 순천 호떡, 순고후문에서 만나는 달콤한 간식 맛집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호떡의 추억, 그 따뜻하고 달콤한 기억을 찾아 순천으로 향했다. 순천고등학교 후문, 그곳에 3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호떡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되었다는 이 집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시간과 추억을 함께 구워내는 곳이라고 했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날씨였지만, 호떡을 맛보기 위한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멀리서부터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깔끔하게 정돈된 작은 가게였다.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큼지막하게 쓰여진 “순고후문 호떡” 간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더 청결했고, 믿음직스러웠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호떡을 굽는 모습이 보였다.

순고후문 호떡 가게 전경
순고후문 호떡, 정겨운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게 앞에는 이미 몇몇 사람들이 호떡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호떡이 구워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커다란 철판 위에서 마가린이 녹아내리고, 그 위로 동그란 반죽이 올려졌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호떡을 뒤집고 누르는 모습에서 오랜 내공이 느껴졌다. 마가린이 녹아 만들어내는 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호떡 가격은 개당 1,000원. 만 원에 11개, 이만 원에 22개라는 안내 문구가 눈에 띄었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맛있는 호떡을 맛볼 생각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따끈한 호떡 두 개를 주문하고, 종이컵에 담아 받았다. 갓 구워져 나온 호떡은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리고 있었다.

마가린에 구워지는 호떡
철판 위에서 마가린과 함께 구워지는 호떡, 그 냄새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뜨거운 김을 호호 불며 한 입 베어 물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완벽한 식감이었다. 마가린으로 구워진 호떡은 은은한 짭짤함과 고소함이 느껴졌다. 과하게 달지 않은 설탕 덕분에, 단맛과 짠맛의 조화가 훌륭했다. 흔히 먹던 호떡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견과류가 들어가지 않은, 정통적인 호떡의 맛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뜨거울 때 바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호떡의 쫄깃한 반죽은 확실히 비법이 있는 듯 했다. 기름기도 적고, 찰진 식감이 좋았다. 밖에서 먹으니 더욱 운치 있고 맛있게 느껴졌다.

호떡 확대 사진
겉은 바삭, 속은 쫄깃! 환상의 조화

가게 이모님도 정말 친절하셨다.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호떡 맛이 더욱 좋게 느껴졌다.

호떡을 먹으면서 잠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호떡을 사 먹던 기억, 겨울 방학에 할머니 댁에 놀러 가서 먹었던 따뜻한 호떡의 추억이 떠올랐다. 순고후문 호떡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개체였다.

호떡 만드는 과정
마가린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호떡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호떡은 역시 갓 만들었을 때 먹어야 제맛이라는 것이다. 집에 가져와서 먹으니, 그 맛이 덜했다. 가능하다면, 가게 앞에서 바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여름에는 반죽 발효 때문에 문을 닫는다고 하니,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순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순고후문 호떡은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할 곳이다. 35년 전통의 맛, 친절한 이모님의 정,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까지,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순천의 맛집으로 인정할 만하다. 달콤한 호떡과 함께, 따뜻한 순천의 정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호떡집 간판
삼화페인트 간판 옆, 빨간색 호떡 간판을 찾아보세요!

돌아오는 길, 손에는 식어버린 호떡 몇 개가 들려 있었지만,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순고후문 호떡, 그곳은 단순한 호떡집이 아니라, 추억을 되살리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순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따뜻한 호떡을 맛봐야겠다. 그땐 꼭 넉넉하게 사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어야지.

가게 앞에서 호떡을 기다리는 사람들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그 기다림마저도 즐겁다.

호떡 하나에 담긴 추억과 정, 순고후문 호떡에서 느껴보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