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은 숲, 과천에서 만난 디저트 맛집 르레브의 달콤한 위로

햇살 좋은 오후, 문득 달콤한 무언가가 간절해졌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듯 설레는 마음으로, 과천의 숨겨진 보석 같은 디저트 맛집, ‘르레브’로 향했다. 며칠 전부터 SNS에서 눈여겨봤던 곳이라 기대감이 컸다. 과천은 서울 근교라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무엇보다 르레브의 아늑한 분위기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게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달콤한 디저트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아담한 공간은 따뜻한 조명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마치 비밀스러운 정원에 들어온 듯한 기분. 7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인, 아담하고 조용한 카페였다.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한적해서 더욱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테이블 위에 놓인 두 개의 초콜릿 트러플
앙증맞은 트러플, 달콤한 오후를 위한 완벽한 시작

쇼케이스 안에는 형형색색의 디저트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동글동글 귀여운 트러플부터, 촉촉해 보이는 케이크, 고소한 향이 솔솔 풍기는 구움 과자까지. 하나하나 눈으로 훑어보며 어떤 것을 맛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르레브의 시그니처 메뉴인 ‘두쫀쿠’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라는 설명에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두쫀쿠를 맛보기로 했다. 산미가 느껴지는 커피를 좋아해서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마침 새로 나온 원두가 있다고 하셨다. 커피가 준비되는 동안, 가게 안을 좀 더 둘러봤다. 벽 한쪽에는 손님들이 남긴 듯한 작은 메모들이 붙어 있었다. 저마다의 이야기와 르레브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글들을 읽으니 나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드디어 기다리던 커피와 두쫀쿠가 나왔다. 커피는 향긋한 아로마가 코를 간지럽혔고, 두쫀쿠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해 보이는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먼저 커피를 한 모금 마셔봤다. 은은한 산미와 함께 깊고 풍부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쌉쌀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디저트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나이프와 포크로 트러플을 자르는 모습
겉은 쌉싸름, 속은 달콤한 트러플의 반전 매력

두쫀쿠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겉은 정말 바삭했고, 속은 쫀득하면서도 촉촉했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과하게 달지 않아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순식간에 두쫀쿠 하나를 다 먹어치웠다. 1인당 2개 제한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반으로 잘린 두쫀쿠의 단면
피스타치오의 풍미가 가득한 르레브만의 특별한 두쫀쿠

다른 곳에서도 두쫀쿠를 먹어본 적이 있지만, 르레브의 두쫀쿠는 확실히 달랐다. 피스타치오가 듬뿍 들어가 있어 더욱 고소하고 풍부한 맛이 느껴졌다. 겉면의 마시멜로우도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다. 왜 르레브의 두쫀쿠가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두쫀쿠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쇼케이스 안에 진열된 후르츠 산도가 눈에 들어왔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너무 예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도제식빵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설명에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후르츠 산도와 함께 르레브 라떼를 주문했다. 라떼 아트가 예쁘게 그려진 따뜻한 라떼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후르츠 산도는 빵이 정말 부드러웠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신선한 과일과 달콤한 생크림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생크림은 벌꿀을 넣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은은한 달콤함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과일의 상큼함과 생크림의 달콤함, 빵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후르츠 산도와 라떼, 트러플이 함께 놓인 쟁반
눈과 입이 즐거운 후르츠 산도와 라떼의 조합
투명한 케이스에 담긴 후르츠 산도
신선한 과일이 듬뿍 들어간 후르츠 산도의 매력
후르츠 산도와 라떼, 아이스 라떼가 함께 놓인 쟁반
상큼한 과일과 부드러운 크림의 완벽한 조화
테이블 위에 놓인 후르츠 산도와 라떼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후르츠 산도
쇼케이스 안에 진열된 후르츠 산도
알록달록,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후르츠 산도
쇼케이스 안에 진열된 케이크와 디저트
다채로운 디저트들이 가득한 쇼케이스

르레브에서는 키티 마들렌, 스콘, 휘낭시에 등 다양한 구움 과자도 맛볼 수 있다. 동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몇 가지를 포장했는데, 귀여운 포장 박스에 담아주셔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특히 키티 마들렌은 아이싱이 쫀득하면서도 너무 달지 않아서 인기가 좋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있으니, 세상 시름이 잊혀지는 듯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아름다웠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직원분들이 불친절하다는 리뷰가 종종 보였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도 아주 친절한 느낌은 아니었다.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하시는 모습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디저트 맛은 정말 훌륭했기 때문에, 다음에도 또 방문할 의향은 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식빵도 판매하고 있었다. 도제식빵이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하나 구입했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르레브에서는 빵, 케이크, 커피, 음료 등 모든 것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더욱 믿고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과천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르레브를 강력 추천한다. 아늑한 분위기, 맛있는 디저트, 향긋한 커피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다. 특히 두쫀쿠와 후르츠 산도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연중무휴라고 하니,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디저트를 맛봐야겠다.

오늘, 르레브에서 나는 세상의 시름을 잠시 잊고 달콤한 행복을 만끽했다. 맛있는 디저트와 향긋한 커피는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따뜻한 공간은 나에게 편안한 휴식을 선물했다. 과천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르레브는 나에게 단순한 디저트 카페가 아닌, 나만의 작은 숲과 같은 공간이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서 달콤한 위로를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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