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가도 숨은 보석, 델씨엘로: 가평에서 만난 인생 화덕 피자 맛집

가평으로 향하는 46번 국도, 굽이굽이 이어지는 경춘가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문득 배가 고파진다. 벚꽃으로 유명한 에덴벚꽃길에서 멀지 않은 곳, 수십 번을 지나치면서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낡은 외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델씨엘로. 큰 기대 없이 들렀던 그곳에서, 나는 인생 화덕 피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밖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솔직히 평범 그 자체였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 넘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낡은 외관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내부에는 넓고 고급스러운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높은 천장에 드러난 나무 기둥과 서까래는 한옥의 멋을 은은하게 풍겼고, 하얀 아치형 벽면과 기둥은 지중해풍의 산뜻함을 더했다. 동서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인테리어는 낯설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델씨엘로 내부 아치형 인테리어
델씨엘로 내부, 한옥의 미와 지중해풍의 산뜻함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델씨엘로는 화덕 피자와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메뉴는 테이블마다 비치된 태블릿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클래식 마르게리따 피자부터 남해 제철 해산물 뚝배기 파스타까지, 다채로운 메뉴들이 나의 미각을 자극했다. 고심 끝에, 나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마르게리따 피자와, 얼큰한 국물이 땡기는 날씨를 고려하여 뚝배기 파스타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로봇이 물과 식기를 가져다주었다. 잠시 후, 놀랍게도 주문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피자가 먼저 나왔다. 700도의 고온에서 90초 만에 구워져 나온다는 화덕 피자는, 그 빠른 속도만큼이나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노릇하게 구워진 도우 위에는 신선한 토마토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바질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마르게리따 피자
700도 화덕에서 90초 만에 구워져 나오는 델씨엘로의 마르게리따 피자

갓 구워져 나온 피자의 향은 정말이지 황홀했다. 뜨거운 김과 함께 퍼져 나오는 토마토와 바질의 향긋한 조화는, 나를 순식간에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로 데려다 놓는 듯했다. 한 조각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얇고 쫄깃한 도우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신선한 토마토소스의 새콤함과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의 풍미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특히, 빵 끝부분을 바질 페스토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바질 페스토의 향긋함이 더해져, 피자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마르게리따 피자를 몇 입 베어 물기도 전에, 뚝배기 파스타가 테이블에 놓였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파스타는, 얼큰한 향을 풍기며 나의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델씨엘로 내부 전경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델씨엘로 내부

파스타에는 오징어, 새우, 홍합, 백합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었다. 면을 들어올려 후루룩 맛을 보았다. 쫄깃한 면발은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파스타 안에 들어 있는 누룽지는 묘한 매력을 더했다. 얼큰한 국물에 눅진하게 불은 누룽지를 떠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치 고급스러운 해물 누룽지탕을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델씨엘로에서는 피자 외에도 샐러드 메뉴가 인기라고 한다. 특히 유자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유자 드레싱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아쉽게도 이번 방문에서는 샐러드를 맛보지 못했지만, 다음 방문 때는 꼭 유자 샐러드를 주문해 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하지만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델씨엘로에는 커피를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긋한 커피 한 잔으로 입가심을 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대로 네이버 영수증 리뷰 작성 이벤트에 참여하여 받은 사과 주스를 마시며 아쉬움을 달랬다.

델씨엘로 내부
높은 천장과 넓은 창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는 델씨엘로의 내부

델씨엘로는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이를 위한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메뉴판에는 없지만 태블릿으로 주문 가능한 메뉴 중에 아기 토마토 리조또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내가 델씨엘로를 방문했던 날은 평일 오후 3시쯤이었다. 덕분에 웨이팅 없이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이나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델씨엘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델씨엘로 내부 인테리어
아치형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그림 같은 델씨엘로

델씨엘로의 또 다른 매력은 직원들의 친절함이다. 테이블마다 놓인 태블릿으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지만, 필요한 경우 직원들이 친절하게 응대해 준다. 서빙 로봇 또한 능숙하게 음식을 가져다주어, 편리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델씨엘로에서의 식사는, 예상치 못한 가평 맛집 발견이라는 기쁨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낡은 외관에 속아 지나치지 않았더라면, 나는 평생 이 맛있는 피자를 맛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생은 이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밖의 행복을 발견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델씨엘로 마르게리따 피자 근접샷
쫄깃한 도우와 신선한 토핑의 조화가 환상적인 마르게리따 피자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델씨엘로를 방문해야겠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돈까스 메뉴도 있다고 하니,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델씨엘로는 가평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에덴벚꽃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므로, 벚꽃 시즌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벚꽃 구경도 하고, 맛있는 피자도 먹고,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델씨엘로에서 맛있는 피자를 먹고 나오니,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가평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꼭 델씨엘로에 들러 인생 피자를 맛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델씨엘로 샐러드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델씨엘로의 샐러드

돌아오는 길, 나는 델씨엘로에서 느꼈던 행복감을 곱씹으며 운전대를 잡았다. 경춘가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델씨엘로에서의 추억은 오랫동안 나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델씨엘로의 피자가 그리워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가평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델씨엘로를 꼭 기억하세요. 후회하지 않을, 최고의 선택이 될 겁니다.

델씨엘로 샐러드 근접샷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의 조화가 돋보이는 델씨엘로 샐러드
델씨엘로 파스타
델씨엘로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파스타
델씨엘로 피자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델씨엘로의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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