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락에서 만난 평양냉면과 불고기의 조화, 여기가 동학사 맛집 일세

어느덧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날, 콧바람을 쐬러 계룡산으로 향했다. 등산을 즐기는 건 아니지만,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으니까. 목적지는 계룡산 자락, 동학사 인근에 위치한 ‘계룡면옥’이었다. 냉면과 불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이끌려 방문하게 되었다.

드디어 ‘계룡면옥’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계룡면옥’이라는 글자가 정겹게 느껴졌다. 건물 외벽에는 육회비빔밥 사진과 함께 ‘꼬리, 사골, 족, 국거리, 구이, 장조림 판매’라고 쓰여 있어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곳임을 짐작하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은 홀이 나타났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한 분위기여서 더욱 여유롭게 느껴졌다. 긴 테이블들이 여러 개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단체 손님도 많이 찾는 듯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역시 냉면과 불고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평양냉면, 육비빔냉면, 물냉면, 비빔냉면 등 다양한 냉면 종류와 소불고기, 삼겹살 등의 고기 메뉴가 있었다. 고민 끝에 평양냉면과 소불고기를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테이블 가득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무침, 깻잎장아찌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깻잎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밑반찬 종류가 다양해서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밑반찬이 세팅된 테이블 전경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던 평양냉면이 나왔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냉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맑은 육수 위에는 하얀 계란 반쪽과 오이, 무 절임, 그리고 장조림처럼 찢어낸 고기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었다.

먼저 육수부터 맛을 보았다. 일반적인 평양냉면 육수보다 간이 살짝 있는 편이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했다. 마치 우레옥의 육수를 연상시키는 듯하면서도, 조금 더 대중적인 입맛에 맞춘 느낌이랄까. 슴슴한 평양냉면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면은 메밀 함량이 높은 듯, 툭툭 끊어지는 식감이 좋았다. 쫄깃한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평양냉면 특유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면과 육수를 함께 맛보니 입안 가득 시원함이 퍼져 나갔다.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는 장조림처럼 찢어낸 형태였는데, 부드러운 식감은 좋았지만, 양이 다소 적어서 아쉬웠다. 다음에는 고기 고명을 추가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3 정도 먹다가 식초와 겨자를 살짝 넣어 먹으니 또 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새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평양냉면
시원한 평양냉면 한 그릇, 더운 날씨에 제격이다.

냉면을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소불고기가 등장했다. 얇게 썰어낸 소고기는 선명한 붉은 빛깔을 뽐내고 있었다. 테이블 중앙에 놓인 불판 위에 소불고기를 올려 구워 먹으니, 달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불판에 올려진 소불고기는 순식간에 익어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소불고기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환상적이었다. 부드러운 소고기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평양냉면과 함께 먹으니, 시원함과 따뜻함, 담백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조합을 자랑했다.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불고기를 보고 있자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뜨거운 불판 앞에서 연신 젓가락을 움직이며 소불고기를 맛봤다. 밑반찬으로 나온 깻잎장아찌에 싸 먹으니, 짭짤한 맛과 향긋한 향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소불고기
신선한 소불고기의 아름다운 자태.

식사를 마치고 나니, 따뜻한 숭늉을 내어주셨다. 구수한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니,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니,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계룡면옥에서 맛본 평양냉면과 소불고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평양냉면은 육수의 간이 적당해서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고, 소불고기는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다양한 밑반찬과 친절한 서비스는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평양냉면에 올라가는 고명 양이 조금 적다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맛, 서비스,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계룡산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다.

계룡면옥을 나서며, 주변 풍경을 둘러봤다.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산과 나무들이 아름다웠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계룡면옥이었다. 동학사 근처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계룡면옥을 강력 추천한다. 냉면과 불고기의 환상적인 조합을 꼭 경험해보길 바란다.

주전자
테이블마다 놓여진 주전자에 담긴 육수가 인상적이다.
주전자와 숭늉
식사를 마치고 제공되는 따뜻한 숭늉.
계룡면옥 외관
계룡면옥의 정감 있는 외관.
평양냉면
깔끔하고 시원한 평양냉면의 비주얼.
불판에 구워지는 불고기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소불고기.
불고기
노릇하게 구워진 소불고기.
상차림
푸짐한 상차림. 다양한 밑반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Author: admi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