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콧바람을 쐬러 나선 길, 친구 녀석이 강력 추천하는 장어집이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장어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 친구의 미식 경험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기대감을 품고 목적지로 향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다. 장어는 중간 크기 이하라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맛을 최대한 끌어올려 주신다는 말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깻잎, 생강채, 쌈장 등 장어와 곁들여 먹으면 좋을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싱싱한 깻잎이었다. 짙은 녹색을 뽐내는 깻잎은 향긋한 향을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곧이어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가 등장했다.
불판 위에 올려진 장어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옅은 갈색빛을 띠는 껍질과 하얀 속살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며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특히 껍질에는 섬세한 칼집이 들어가 있어, 굽는 동안 더욱 맛있는 냄새를 풍길 것 같았다. 불판이 달궈지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장어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손님이 직접 장어를 굽는 시스템이 아니었다.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시는데, 그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장어를 뒤집고 자르시는 모습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장어가 어느 정도 익자, 사장님께서는 장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불판 위에 가지런히 놓아주셨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장어는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장님께서는 장어를 맛있게 먹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셨다. 먼저, 깻잎에 장어 한 점을 올리고 생강채와 쌈장을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셨다. 말씀해주신 대로 깻잎쌈을 만들어 입에 넣으니, 깻잎의 향긋함과 생강채의 알싸함, 그리고 장어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가 폭발했다.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다.

사장님께서는 장어 뼈로 우려낸 국물도 맛보라고 권하셨다. 뽀얀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을 자랑했다. 느끼할 수 있는 장어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국물 한 모금을 마시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장어를 먹는 동안 사장님께서는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셨다. 장어에 대한 자부심과 손님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유쾌한 입담은 식사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푸근함이 느껴졌다.

어느덧 장어를 다 먹어갈 때쯤, 사장님께서는 공기밥을 시켜 남은 국물에 말아 먹어보라고 추천하셨다. 사장님의 추천대로 공기밥을 국물에 말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국물이 밥알에 스며들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넷이서 장어와 술을 넉넉하게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1~12만원 정도로 매우 합리적이었다. 맛, 서비스, 가격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사장님의 친절함과 유쾌함은 이 곳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협소하여 웨이팅이 잦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운 맛과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기에,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섰다. OO에서 인생 장어 맛집을 찾았다는 기쁨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과 더불어, 정감 넘치는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 덕분이었을 것이다. OO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 곳에 꼭 다시 들러 최고의 장어를 맛보고 싶다.

장어 특유의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맛있는 장어는 정말 최고의 술안주였다. 친구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장어를 즐기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부모님께서도 이 곳의 장어 맛과 사장님의 따뜻한 정에 푹 빠지실 것이다. OO 최고의 맛집으로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