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콧바람이나 쐬러 나섰다. 목적지는 딱히 정해두지 않았지만, 왠지 매콤한 음식이 당기는 그런 날이었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지인이 추천해줬던 안산의 한 식당이 떠올랐다. ‘개성집’이라는 곳이었는데, 명태 요리가 맛있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안산, 왠지 모르게 정겨운 이름이다. 맛집 탐방이라는 설렘을 안고,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니, 멀리서부터 큼지막한 간판이 눈에 띄었다. 건물 앞에 넓게 펼쳐진 주차장이 인상적이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한 점은 확실히 큰 장점이다. 특히 가족 단위 손님이나 단체 손님들에게는 더욱 편리할 것 같았다. 차에서 내려 가게를 바라보니, 깔끔하고 모던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내부도 꽤나 넓어 보였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고, 창밖으로는 탁 트인 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6시쯤 방문하면 멋진 노을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저녁 시간에 맞춰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 쪽에는 손님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김이나 황태채 같은 건어물도 진열되어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역시 명태 요리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매콤명태조림, 단호박명갈비, 매콤명문어조림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매콤 단호박 명갈비’를 주문했다. 단호박, 명태, 소갈비의 조합이라니, 왠지 독특하면서도 맛있을 것 같았다. 돌솥밥도 빼놓을 수 없기에 함께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휠체어 이용 고객을 위한 경사로가 있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놓여졌다. 김치, 콩나물무침, 김, 고추 장아찌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특히, 김은 따뜻하게 구워져 나와서 더욱 맛있었다. 밑반찬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콤 단호박 명갈비’가 등장했다. 커다란 접시 가득 담긴 찜 요리의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명태와 갈비, 그리고 노란 단호박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침샘을 자극했다.

젓가락을 들어 가장 먼저 명태 살을 맛보았다. 부드럽게 씹히는 명태 살은 매콤한 양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양념은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은은한 단맛도 느껴져서 더욱 맛있었다. 다음으로 갈비를 맛보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갈비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뼈에 붙은 살은 뜯어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단호박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워서 매콤한 양념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돌솥밥도 정말 훌륭했다. 갓 지은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다. 밥을 그릇에 덜어내고,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뜨끈하고 구수한 누룽지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필요한 것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주시고, 반찬도 부족하면 바로바로 채워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정신없이 음식을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솔직히 양이 꽤 많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문어 동태찜이 궁금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입구에 놓인 커피 머신이 눈에 띄었다.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잠시 가게 앞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오늘 식사에 대한 만족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맛있는 음식, 쾌적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차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풍경을 감상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니,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안산 개성집, 정말 ‘맛집’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 안산 지역 맛집으로 기억될 “개성집”에서의 행복한 식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