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희래등이라는 유명한 중국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중이었다. 하지만 묘한 이끌림에 이끌려, 나는 갑작스레 방향을 틀었다.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홍진중화요리’라는 간판. 그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은, 마치 나를 부르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여 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메뉴판을 빠르게 훑어본 후, 탕수육 중 사이즈와 짬뽕 네 그릇을 주문했다. 탕수육은 작은 사이즈로도 충분했을 텐데, 욕심을 부린 것 같았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 놓인 탕수육은 어릴 적 동네 중국집에서 맛보던, 추억 속 바로 그 탕수육의 모습이었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달콤한 소스는 입맛을 돋우었다.
짬뽕은 첫 맛이 강렬했다. 불향이 코를 자극하며, 깊고 진한 국물은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듯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면이 국물과 완벽하게 어우러지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랄까.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강렬함은 조금씩 희미해져, 평범한 짬뽕으로 돌아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이 집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음 방문 때는 혼자였다. 탕수육의 유혹을 뿌리치고 짬뽕 한 그릇만을 주문했다. 뽀얀 김을 내뿜는 짬뽕은 여전히 푸짐했고, 국물은 깊고 진했다. 혼자 먹는 짬뽕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둘이 왔더라면, 탕수육까지 맛볼 수 있었을 텐데.
또 다른 날, 곱빼기를 시켰다. 양이 어마어마했다. 면을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는 듯한 느낌. 넉넉한 인심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홍진중화요리는 재료가 소진되면, 점심 영업시간 중에도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간다. 어느 날, 오후 2시 10분쯤 방문했더니 이미 점심 마감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헛걸음을 하지 않으려면,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 한다.
지인의 추천으로 짬뽕밥을 맛보게 되었다. 면 대신 밥이 들어간 짬뽕밥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짬뽕면이 약간 들어있고, 밥이 따로 제공되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불맛은 은은하게 느껴졌고, 고기 육수와 해물 육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제철을 맞은 조갯살은 달콤했다. 늦은 오후에 방문해서인지, 면에 육수가 완전히 스며들어 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싹싹 비웠다. 9,000원이라는 가격도 만족스러웠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긴 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주말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주차는 주변 골목에 적당히 하면 된다. 주차 단속은 하지 않는 듯했다.
짬뽕밥에 대한 만족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며칠 후, 짜장면과 탕수육을 맛보기 위해 다시 홍진중화요리를 찾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른 메뉴들도 평타 이상의 맛을 자랑했다. 특히 탕수육은 튀김옷이 얇고 바삭하게 튀겨져, 간장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착한 가격에 훌륭한 맛, 그러니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이번에는 저녁 시간 오픈런을 감행하여, 기다림 없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짜장면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짬뽕밥이 더 좋았다.
이곳에서는 짬뽕을 주문할 때, 면과 밥을 반반씩 섞어서 주문할 수도 있다. 짬뽕의 면도 즐기고 싶고, 밥도 먹고 싶을 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주말, 강원도 산행 후 지인들과 함께 홍진중화요리를 찾았다. 등산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맛있는 짬뽕밥을 먹으니,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역시, 산행 후에는 짬뽕밥이 최고다.
청주에서 이 정도 짬뽕 맛을 내는 곳은 흔치 않다. 동죽이 푸짐하게 들어가 시원하고, 적당한 불향과 푸짐한 야채는 짬뽕의 풍미를 더한다. 맵기는 신라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라,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해장용으로도 좋을 듯하다. 짜장면도 괜찮고, 볶음밥은 한정판이라고 하는데,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평범한 볶음밥 맛이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다. 11시쯤에 오면 바로 식사가 가능하고, 12시쯤에는 10-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1시가 넘으면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 홍진중화요리의 짬뽕은 정말 맛있다. 맵지는 않지만, 완전 강추다. 알려주기 싫은 맛집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줄 서기 싫은데. 짬뽕과 탕수육, 볶음밥 모두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자랑한다. 짬뽕은 고기와 해물로 낸 육수가 담백하면서도 개운하고, 볶음밥은 촉촉하면서 간이 잘 배어 있다. 탕수육은 튀김 정도가 정말 완벽하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점심시간에는 항상 줄이 길기 때문에, 조금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홍진중화요리는 얼핏 보면 평범한 동네 중국집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맛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깊고 진한 국물, 푸짐한 해산물, 완벽한 튀김, 착한 가격, 이 모든 것이 홍진중화요리를 청주 짬뽕 맛집 반열에 올려놓았다. 서비스가 약간 냉담하다는 평도 있지만, 이 정도 맛이라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모충동 국대짬뽕 상위호환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짬뽕밥이 조금 짜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짬뽕, 볶음밥, 탕수육, 모두 강추한다. 맛있는 중국집, 동네 맛집, 홍진중화요리. 청주에 온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줄 서는 것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홍진중화요리 짬뽕 국물 맛이 아른거려, 발걸음을 옮길 준비를 한다. 이번에는 탕수육 작은 사이즈도 꼭 시켜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