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에서 맛보는 양꼬치 최강, 왕징양다리양꼬치: 데이트에도 딱 좋은 성남 맛집 탐험기

어느덧 벚꽃이 흩날리는 완연한 봄날, 며칠 전부터 아른거리던 양꼬치 생각에 퇴근하자마자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늘 향할 곳은 친구가 극찬했던 모란역 맛집, ‘왕징양다리양꼬치’다.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지하철에서 내려,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간판이 보였다.

매장 문을 열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양꼬치 굽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며 식욕을 자극했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테이블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회식하는 직장인들부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가족 외식까지 다양한 모습이었다. 넓은 공간 덕분에 단체 손님도 충분히 수용 가능할 것 같았다. 나는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어도 웨이팅을 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양꼬치, 양갈비는 기본이고 양다리, 꿔바로우, 옥수수튀김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시선을 강탈하는 것은 단연 양다리 구이였다. 커다란 양다리가 통째로 숯불 위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음에는 꼭 양다리 구이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오늘은 우선 양꼬치와 꿔바로우를 주문했다.

주문 후, 테이블 위에는 정갈한 밑반찬들이 하나 둘 놓이기 시작했다. 볶은 땅콩, 짜사이, 양파 장아찌 등 양꼬치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숯불 위에 올려진 작은 그릇에 담긴, 몽글몽글한 계란탕이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계란탕은 차가운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테이블 세팅
숯불과 함께 기본 반찬이 세팅된 모습. 볶은 땅콩, 짜사이, 양파 장아찌 등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곧이어 숯불이 들어왔다. 숯불 위에는 은색 환풍기가 자리 잡고 있어 연기를 빨아들이는 구조였다. 덕분에 옷에 냄새가 밸 걱정은 덜 수 있었다. 숯불의 은은한 온기가 테이블을 감싸며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꼬치가 등장했다. 붉은 빛깔의 신선한 양고기가 꼬치에 촘촘히 꽂혀 있었다. 겉보기에도 고기의 질이 좋아 보였다. 자동 회전 구이 기계에 꼬치를 가지런히 걸고, 숯불 위에 올려놓으니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숯불과 양꼬치
자동 회전 구이 기계에 양꼬치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모습.

저절로 돌아가는 꼬치를 멍하니 바라보며,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기름이 숯불에 떨어지면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양꼬치의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했다.

잘 익은 양꼬치 하나를 집어 들고, 쯔란을 듬뿍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양고기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쯔란의 향긋한 풍미가 더해지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덕분에, 하나도 태우지 않고 완벽하게 구워진 양꼬치를 쉬지 않고 흡입했다. 육즙이 풍부하게 살아있어 씹을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왜 친구가 이곳을 극찬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양꼬치를 먹는 중간에 꿔바로우가 나왔다. 큼지막한 꿔바로우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젓가락으로 집어 드니 쫀득한 찹쌀 반죽이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소스가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꿔바로우는 정말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가지튀김
노릇하게 튀겨진 가지튀김의 모습.

양꼬치와 꿔바로우를 번갈아 가며 먹으니, 맥주 생각이 간절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주문해 들이키니, 입안에 남은 기름기가 싹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역시 양꼬치에는 맥주가 최고의 조합이다.

흥이 오른 나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메뉴판을 뒤적이던 중, 옥수수튀김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 옥수수를 좋아하는 나는 망설임 없이 옥수수튀김을 주문했다.

잠시 후, 노릇하게 튀겨진 옥수수튀김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옥수수튀김은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젓가락이 멈추지 않는 마성의 맛이었다. 옥수수튀김은 맥주 안주로도 제격이었다.

옥수수튀김
겉바속촉의 정석, 옥수수튀김.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 위는 빈 꼬치와 접시들로 가득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양다리 구이에 도전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왕징양다리양꼬치’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양고기의 풍미와 다채로운 요리들은 입을 즐겁게 했고, 쾌적하고 넓은 공간은 편안한 식사를 가능하게 했다.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곳은 데이트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커플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다음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왕징양다리양꼬치’는 모란역에서 양꼬치를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될 것 같다. 모란 맛집을 찾는다면, 혹은 성남에서 데이트 장소를 찾는다면 ‘왕징양다리양꼬치’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가지튀김
달콤한 소스와 깨가 뿌려진 가지튀김.
숯불과 칭따오
숯불 위에 칭따오 맥주.
양다리 구이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양다리 구이.
양다리 구이 근접샷
양다리 구이의 먹음직스러운 비주얼.
온면
얼큰하고 시원한 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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