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뭔가 특별한 날은 아니었지만, 문득 예전 추억이 떠올라 발걸음을 옮긴 곳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갔던, 혹은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었던 기억 속 그 식당.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자리엔 주차장이 생겼고, 제가 찾아간 곳은 건너편 2층 건물에 자리한 ‘광장 숯불갈비’라는 곳이었습니다. 간판에는 30년 전통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예전 그 포장마차의 정취를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하는 묘한 기대감과 함께 문을 열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코를 스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냄새. 어떤 분들은 홍어탕 냄새라고 하셨지만, 제게는 오히려 어릴 적 시장 골목에서 맡았던 정겨운 냄새 같기도 했습니다. 안쪽을 둘러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주로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혼자 식사하는 저를 어색하게 볼까 싶었지만, 이곳은 이미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곳이라 그런지, 그 누구도 저에게 신경 쓰지 않는 듯 자연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어떤 메뉴를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불낙전골’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혼자 먹기에도 부담 없는 1인분 메뉴가 있는지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히 1인분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식탁이 준비되고, 곧이어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짓수가 정말 많았습니다. 김치, 나물 무침, 젓갈류, 샐러드 등 마치 잔칫상처럼 풍성했습니다. 하나씩 맛을 보았는데, 어떤 반찬은 젓갈 맛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어떤 반찬은 묘하게 비릿한 맛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모든 반찬이 제 입맛에 딱 맞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윽고 메인 메뉴인 불낙전골이 나왔습니다. 뜨끈한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그 위에는 싱싱해 보이는 야채와 팽이버섯이 듬뿍 올라가 있었습니다. 국물 색깔은 먹음직스러운 붉은색이었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이 군침을 돌게 했습니다. 먼저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는데,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딱 해장하기 좋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마치 오래전 할머니께서 끓여주시던 얼큰한 탕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삭힌 홍어탕의 맛과 99% 싱크로율이라는 리뷰를 보았는데, 제가 느끼기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분명 매력 있는 깊은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턴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불낙전골 안에 들어있는 낙지는 생각보다 양이 적었습니다. 마치 절단 낙지를 사용한 듯, 손가락 마디 정도 크기의 낙지가 몇 조각 보이는 정도였고, 나머지는 다리 끝부분만 있었습니다. 고기 역시 양념된 상태로 나왔는데, 뭔가 냉동실에 오래 보관된 듯한 냄새가 살짝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한 입 먹었을 때, 그 냄새 때문에 숟가락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먹었던 식당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메뉴에 대한 평가가 좋을 수도 있지만, 제가 주문한 불낙전골에 대해서는 솔직히 추천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치킨을 시켜 먹어야 했습니다. 아마도 제게는 이곳에서의 경험이 좋지 않았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양념 숯불갈비는 정말 맛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1인분에 12,000원이라는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양념 숯불갈비를 즐길 수 있다면, 고기 메뉴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밑반찬들이 깔끔하고 맛있다는 평도 있었고, 특히 총각김치와 갓김치가 맛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시끄럽고 활기찬 분위기’가 좋다는 평도 있었지만, 반대로 ‘시끄러운 분위기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분위기는 주로 어르신들이 대화를 나누시는 활기찬 느낌이었는데, 그런 분위기가 오히려 좋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맘씨 좋은 사장님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다만, 고기 손님 외에는 특별히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는 아마도 기본 반찬들이 다소 틀에 박혀 있다는 느낌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혼밥을 하러 가신다면, 이곳은 다른 테이블과 분리된 1인 좌석이나 카운터석이 딱히 눈에 띄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아주 좁지는 않아서, 혼자 앉아도 크게 눈치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이나 동네 주민들이 혼자 식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저의 경험은 아쉬움으로 끝났지만, 이곳의 다른 메뉴, 특히 양념 숯불갈비는 많은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듯했습니다. ‘가성비 대박’, ‘맛도 좋다’, ‘음식 솜씨가 있으시다’는 긍정적인 평가들도 많았습니다.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다는 점도 음식에 대한 믿음을 더해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광장 숯불갈비’는 추억과 맛이 뒤섞인, 복합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의 메뉴 선택은 아쉬웠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메뉴, 특히 많은 분들이 칭찬하는 양념 숯불갈비를 꼭 맛보고 싶습니다.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와 푸짐한 한 상이 매력적인 이곳에서, 언젠가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고 외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