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혼자 밥 먹을 일이 많아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좋아하는 메뉴를 눈치 보지 않고 내 속도로 즐기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혼자 식당에 들어가면 괜히 주변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도 망설여질 때가 많다. 그런 나에게 ‘손에손잡고’ 방이 직영점은 마치 구세주처럼 다가온 곳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편안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게 만들었고, 벌써 몇 번째 방문인지 모를 정도로 단골이 되어버렸다. 방이동에서 혼자서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이곳 ‘손에손잡고’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처음 ‘손에손잡고’의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나는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에 빠졌다. 2025년의 서울, 방이동 한복판에 있지만, 가게 안은 온통 1988년이나 1990년대로 느껴지는 레트로 감성으로 가득했다. 벽에는 추억의 포스터들이 붙어 있고, 은은하게 흐르는 8090 음악은 귓가를 간지럽혔다. 이렇듯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는 일본 친구가 와서도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감탄하게 만들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 좋은 곳이라 혼자 방문하면 괜히 어색할까 봐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손에손잡고’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고, 특히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아늑한 좌석들이 마련되어 있어 혼자 온 손님들도 전혀 눈치 보지 않고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언제나 친절하게 맞이해주셔서 처음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음식이다. 단순히 분위기만 좋은 곳이 아니라, 맛까지 훌륭한 곳이라는 점이 나를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다. 나는 닭도리탕과 연탄 불고기를 주문했는데, 그 양과 맛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닭도리탕은 한 입 맛보는 순간 “오, 정말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간이 너무 세지 않으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 질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은 밥을 부르는 맛이었고, 부드러운 닭고기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연탄 불고기 역시 연탄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풍미가 남달랐다. 쫄깃한 식감과 달콤 짭짤한 양념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안주로도 좋고 식사로도 훌륭한 메뉴였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기본 안주로 나오는 음식들의 퀄리티다. 보통 술집에서는 뻔한 기본 안주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손에손잡고’에서는 두부김치와 라면땅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짭짤한 양념의 두부김치는 막걸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고, 추억의 라면땅은 바삭하고 고소해서 계속 손이 갔다. 심지어 기본으로 보리차까지 제공되니, 처음부터 기분 좋은 시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음료 메뉴 또한 다양해서 좋았다. 일반적인 소주, 맥주 외에도 막걸리 종류가 많았고, 특히 ‘미숫가루 소주’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처럼 느껴졌다. 고소하고 달콤한 미숫가루와 소주의 조합은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이었고,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손에손잡고’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을 넘어, 사람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090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게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고, 나처럼 혼자 와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 일본 친구를 데려갔었는데, 친구도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떡볶이는 조금 매워해서 아쉬워했지만,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친구에게는 그런 점도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연탄에 구운 고등어구이도 정말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그만이었다. 추억의 계란 토스트 또한 꿀맛 그 자체였다. 이처럼 ‘손에손잡고’는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고,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특별한 메뉴들이 많아서 항상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새로 오픈한 곳이라 그런지 가게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넓은 홀에는 대화하기 좋은 좌석들이 마련되어 있어 여럿이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지만, 1인 좌석이나 카운터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도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혼자 와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룸도 있어서 친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거나 단체 모임을 갖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롯데타워에서 데이트를 즐긴 후, 잠실 분위기 좋은 한식 주점을 찾는다면 ‘손에손잡고’ 방이 직영점을 강력 추천한다. 1차로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2차로 술 한잔 기울이기에도 완벽한 곳이다.
방이동 먹자골목에 생긴 이 한식 맛집은 그 이름처럼 ‘손에손잡고’ 함께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나처럼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함과 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손에손잡고’를 찾을 것이다. 혼자여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주는 곳, 추억과 맛, 그리고 분위기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이곳에서 또 한 번의 ‘혼밥 성공’을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