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명자네 추어탕’에서 만난 진한 인생의 맛

길었던 원주 8주 교육을 마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저녁을 사주시겠다는 대표님의 제안에 기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디를 가야 할까요?’ 하는 제 물음에, 원주 토박이이신 대표님께서 망설임 없이 추천하신 곳이 바로 이곳, ‘명자네 추어탕’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지역에서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이라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가게 문을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조명과 함께 느껴지는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저를 맞이했습니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듯한 옛스러운 인테리어는 왠지 모를 편안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과는 달리, 잔잔한 대화 소리와 놋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고향 집에 온 듯한 포근함을 느꼈습니다.

내부 홀 전경
따뜻하고 옛스러운 분위기의 식당 내부

테이블에 앉자, 곧이어 정갈하게 차려지는 밑반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형형색색의 나물들과 아삭한 김치, 그리고 갓 부쳐낸 듯한 고소한 전까지. 그 어느 하나 허투루 나온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특히, 테이블 한쪽에 마련된 셀프바는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부족함 없이 준비된 찬들을 언제든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식탁에 놓인 음식들
다양한 밑반찬과 메인 메뉴가 준비된 식탁

주문한 메뉴가 나왔을 때, 저는 단숨에 매료되었습니다. 대표님의 추천은 ‘올갱이 추어탕’과 ‘튀김 전병’. 먼저, 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추어탕 뚝배기를 마주했습니다. 짙은 갈색 국물 위로 송송 썬 파와 함께 올라온 고추, 마늘의 알싸한 향이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추어탕은 특유의 향과 식감 때문에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음식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저도 사실 처음엔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추어탕은 그 편견을 단숨에 깨뜨려주었습니다.

추어탕 클로즈업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진한 추어탕

대표님께서 “일반 추어탕도 맛있지만, 좀 더 얼큰한 것을 좋아하시면 매운 고추와 마늘을 듬뿍 넣어 드셔보세요.”라며 팁을 주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매콤한 고추와 알싸한 마늘을 넉넉히 넣고 한 숟갈 떠먹는 순간, 세상에! 그동안 제가 알던 추어탕은 잊혀졌습니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은 정말이지 일품이었습니다.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운 미꾸라지 살의 식감과 어우러져, 땀을 흠뻑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마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듯한 그 맛은, 평소 추어탕을 즐기지 않던 저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추어탕 국물 디테일
깊고 진한 국물 맛의 추어탕

추어탕의 진한 맛에 감탄하는 사이, 바삭하게 튀겨진 전병이 등장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익은 전병은, 추어탕의 뜨거운 국물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튀김의 고소함과 전병 속 재료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끊임없이 손이 가는 맛이었습니다.

전병과 튀김
바삭한 튀김과 고소한 전병

이곳 ‘명자네 추어탕’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었습니다. 2인이 방문하면 가마솥 밥을 제공하는데, 밥이 나올 때부터 군침이 돌았습니다. 갓 지은 따끈한 밥은 추어탕 국물과 함께 먹기에도, 또 밑반찬들과 곁들이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밥을 말아 먹고, 반찬을 얹어 먹고, 튀김을 곁들이고… 그야말로 한 끼 식사로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었습니다.

명함
가게 정보를 담은 명함

택시를 타고 ‘명자네 추어탕’을 가달라고 하면, 기사님들께서도 모두 잘 아실 정도로 원주시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맛집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이곳은 단순한 추어탕 맛집을 넘어, 추어칼국수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 끓인 추어칼국수는 그야말로 진정한 보양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꼭 한번 맛보고 싶은 메뉴였습니다.

함께 식사했던 분들도 모두 만족한 표정이었습니다. 추어탕을 즐기지 못하던 저까지도 땀을 흠뻑 흘리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이곳이 왜 ‘별점 4.5점’을 받은 추어탕 맛집인지 절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입안 가득 퍼지는 추어탕의 깊은 풍미와 함께 ‘명자네 추어탕’에서의 따뜻했던 경험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원주에 다시 내려갈 일이 생긴다면, 망설임 없이 이곳 ‘명자네 추어탕’에 다시 들를 것입니다.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닌, 깊은 정과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맛을 느끼고 싶을 때, 저는 분명 이곳을 다시 찾게 될 것입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모두 녹여낸 듯한 진한 추어탕 한 그릇이, 지친 마음에 깊은 위로를 선사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