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랜만에 강가 나들이를 갔다가 말이지요. 그 옛날 엄마가 해주던 밥상이 생각나는 곳을 만났어요. 딱 봐도 평범한 곳은 아니다 싶었지요. 호수 저 멀리 산 그림자가 데칼코마니처럼 내려앉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다 싶더라고요. 볕 좋은 날엔 요기 테라스에 앉아 바람 쐬면서 식사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은은한 조명 아래 벽면을 가득 채운 유리병들이 눈길을 확 끌더라고요. 저마다 다른 색깔의 꽃잎이나 풀잎을 담고 있는 게,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삐까뻔쩍한 곳은 아니지만, 정갈하게 꾸며진 실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어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뒤적였는데, 이거 뭐, 다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파스타와 피자였지요. 할라피뇨 파스타랑 루꼴라 피자를 주문했답니다. 가격도 착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인당 3천 원씩 추가하면 정식 메뉴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참 좋더라고요.

먼저 따끈한 빵이랑 스프가 나왔어요. 빵은 갓 구운 듯 보송보송한 게, 김이 모락모락 나더라고요. 입에 넣는 순간,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게, 정말 부드러웠어요. 스프는 어찌나 고소하던지, 한 숟갈 뜨니 속이 절로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답니다. 마치 옛날 엄마가 정성껏 끓여주시던 수프 같았어요.

이어서 메인 요리가 나왔는데, 와, 비주얼부터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할라피뇨 파스타는 매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딱 적당한 간이었어요. 면발은 어찌나 쫄깃한지,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답니다. 포크로 돌돌 말아 한 입 가득 넣으니, 정말 입에서 스르륵 녹는 것 같았어요.

루꼴라 피자는 또 어떻고요.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신선한 루꼴라가 풍성하게 올라가 있었어요. 방울토마토의 상큼함과 루꼴라의 쌉싸름함, 그리고 쫄깃한 치즈가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냈답니다. 피자 한 조각을 집어 드는 순간, 바삭한 도우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어요.
리조또도 주문했는데, 저 검은색 리조또가 정말 신기했답니다. 왠지 씁쓸할 것 같았는데, 웬걸요! 새우 살이 오동통한 게, 밥알 하나하나에 감칠맛이 가득했어요. 짭조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정말 일품이었답니다.
음식이 하나같이 간이 세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게, 마치 집에서 정성껏 만들어준 음식 같았어요. 덕분에 질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서빙해주시는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덕분에 더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뷰도 좋고, 음식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고. 팔당호 근처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양식 즐기고 싶다면, 여기 정말 괜찮은 곳 같아요.
오랜만에 찾은 곳인데도 예전 기억 그대로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갑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친구들과 함께 와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에도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식사 후에 윗층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좋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