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동, 명절에도 문 연 집! 할머니 손맛 그대로, 화덕 생선구이 한 상

아이고, 명절 연휴는 기름진 음식에, 또 떡국에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그래도 뭔가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이럴 때 꼭 생각나는 게 집밥, 그것도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시던 그런 푸짐한 밥상이잖아요. 이번엔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마침 집 근처 청라에 맛있다고 소문난 생선구이 집이 있다고 해서 냉큼 달려갔어요. 이름도 정겨운 ‘청라어보’라는데, 왠지 벌써부터 고향집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청라어보 외관 모습
정겨운 벽돌 건물에, ‘화덕 생선구이’라고 쓰인 간판이 왠지 푸근하게 느껴졌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끌벅적한 명절 분위기와는 또 다른 따뜻함이 먼저 반겨주더라고요. 은은한 조명에 나무 인테리어가 편안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을 줬어요. 천장에는 갓등처럼 생긴 조명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꼭 오래된 식당에 온 듯한 아늑함도 느껴졌고요. 게다가 벽에는 웃는 얼굴의 스마일 그림 액자도 걸려 있어서,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였답니다.

청라어보 내부 모습
나무 테이블과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내부가 편안함을 선사했어요.

저희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명절 연휴라 그런지 손님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래도 명색이 생선구이 전문점인데, 그래도 제일 잘 나가는 걸로 시켜봐야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갈치구이랑 따끈한 솥밥을 주문했어요. 가격도 19,000원이면 요즘 물가 생각하면 괜찮다 싶었어요.

청라어보 메뉴판
다양한 생선구이 메뉴가 있었는데, 역시 갈치구이는 진리죠!

곧이어 밑반찬이 깔리는데, 아이고! 이거 봐요. 정말 시골 할머니 밥상 같지 않나요? 먹음직스러운 나물 무침이며, 김치, 젓갈까지. 하나같이 맛깔스러워 보이는 거예요. 괜히 젓가락이 먼저 가는 게 아니라, 왠지 모르게 든든한 마음이 먼저 들더라고요.

화덕에 구운 고등어구이
이건 서비스로 나온 듯한 고등어구이인데, 껍질이 어찌나 바삭한지!

주문한 갈치구이가 나오기 전에, 서비스로 나온 듯한 고등어구이도 있었어요. 껍질은 어찌나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는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더라고요. 한 점 딱 집어서 먹었는데, 와!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그 부드러움이란. 비린내 하나 없이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아, 이 맛이야! 역시 생선은 화덕에 구워야 제맛이라니까요.

청라어보 명함
주소와 연락처가 적힌 명함도 왠지 정겹게 느껴졌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갈치구이가 나왔어요! 큼지막한 갈치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나왔는데,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것이, 정말 군침이 꿀꺽 넘어갔어요. 젓가락으로 살점을 살짝 발라내어 맛을 보니, 세상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에요. 짭조름하면서도 담백한 갈치 살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밥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 절로 나는 그런 맛이었답니다.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정말!

솥밥 짓는 모습
갓 지은 솥밥은 언제나 옳죠!

여기에 따끈한 솥밥까지 곁들이니, 이거야말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죠. 솥밥은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윤기가 자르르 흘렀어요. 밥그릇에 덜어내어 숭늉을 만들어 놓고, 갈치구이 한 점에 밥 한 숟갈.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이었어요. 밥알의 구수한 맛과 갈치의 짭조름한 감칠맛이 어우러지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답니다.

게다가 함께 나온 김치찌개(혹은 조림)도 예술이었어요.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국물이, 느끼할 수 있는 생선구이의 맛을 딱 잡아주더라고요. 밥 비벼 먹어도 좋고, 그냥 떠먹어도 좋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한 상이었어요.

사실, 이런 식당에 가면 종종 친절함이 조금 아쉬울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바쁘신 와중에도 직원분들이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느껴졌어요. 반찬이 좀 부족하면 “더 드릴까요?” 하고 먼저 물어봐 주시고, 솥밥 숭늉 만들기 어렵지 않냐고 챙겨주시기도 하고요. 물론 북적이는 날이라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 정성은 충분히 느껴지더라고요.

주차 공간이 조금 협소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저희는 운 좋게 바로 앞 건물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어요. 명절 연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웠답니다.

진짜 제대로 된 생선구이를 맛보고 싶다면, 그리고 고향집 같은 푸근함을 느끼고 싶다면, 여기 ‘청라어보’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다음번에는 다른 생선도 맛보러 또 와야겠어요. 한 숟갈 뜨면 그 맛에 반하고, 그 분위기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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