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다시 찾은 추억의 맛집, 그날의 설렘 그대로! (지역명 맛집)

이야, 오랜만에 들뜬 마음으로 친구랑 약속을 잡았어. 어디 갈까 하다가 문득 10년도 더 전에 학교 다니면서 진짜 자주 갔던 분식집이 생각나더라고. 그때 그 맛 그대로일까, 궁금한 마음에 남편이랑 같이 가보자고 해서 다시 찾아갔지 뭐야. 딱 봐도 오래된 동네 맛집 포스가 느껴지는 간판이 나를 반겨주더라니까. ‘그냥 나랑’이라는 정겨운 이름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어.

그냥 나랑 분식집 간판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

들어서자마자 그때 그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거야. 촌스럽지만 정감 가는 인테리어, 은은한 조명까지. 겉보기에는 조금 낡았어도, 이게 바로 시간의 맛이겠지 싶었어. 자리에 앉자마자 뭘 먹을까 메뉴판을 훑어봤는데, 신기하게도 그때 없던 메뉴들이 꽤 생겼더라고. 그래도 나의 원픽은 역시 ‘떡라사’와 ‘순대볶음’, 그리고 ‘탕수만두’였지! 망설임 없이 주문을 넣고 기다리는 동안, 창밖 풍경을 보면서 11년 전 그때를 회상했어. 친구랑 같이 떡볶이에 순대 볶아 먹으면서 수다 떨던 그 시절이 눈앞에 선하더라니까.

메뉴판
추억의 메뉴부터 새로운 메뉴까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는데, 와… 비주얼부터가 심상치 않았어.

떡라사와 순대볶음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떡라사와 순대볶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떡라사’였어. 큼지막한 떡이랑 어묵, 계란, 그리고 면까지 푸짐하게 들어 있었지. 그 국물의 빨간색 빛깔이 너무 영롱해서 보자마자 숟가락을 들었어. 첫 입을 딱 먹는데, 세상에. 11년 전 그 맛 그대로인 거야! 맵지도, 달지도 않은 딱 적당한, 누구나 좋아할 만한 그런 맛이었어. 떡은 쫄깃쫄깃하고, 면은 국물을 잔뜩 머금어서 후루룩 넘어갈 때마다 감칠맛이 폭발하는 거지.

떡라사 근접샷
국물이 자작하게 배어든 떡과 면발.
떡라사 다른 각도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푸짐한 떡라사.

이어서 ‘순대볶음’을 맛봤어. 이것도 그냥 순대가 아니라, 겉은 바삭하게 튀겨진 듯한데 속은 부드러운, 정말 신기한 식감이었어. 채소랑 함께 볶아져 나와서 아삭함도 살아있고, 양념이 맵달한 게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지.

순대볶음
튀김옷 입은 듯한 독특한 식감의 순대볶음.

근데 있잖아, 제일 기대를 안 했는데 ‘탕수만두’가 진짜 대박이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만두에, 달콤한 소스가 뿌려져 나오는데, 와…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탕수육이랑 만두의 장점만 합쳐놓은 느낌?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바삭해서 식감이 너무 좋았고, 소스도 너무 달지 않고 새콤달콤해서 만두랑 환상 궁합이었어. 진짜 이건 꼭 먹어봐야 해!

그렇게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한 그릇 뚝딱 비웠잖아.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지! 한국인은 밥심인데, 남은 양념에 밥까지 볶아 먹어야 직성이 풀리잖아. 꼬들꼬들하게 볶아진 밥알에 남은 양념이 싹 배어드니, 이거야말로 진정한 마무리였어. 11년 전 그 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서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어.

솔직히 옛날 생각에 찾아왔다가 실망할까 봐 살짝 걱정도 했는데, 오히려 더 맛있어진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어. 사실, 오랜만에 간 거라 혹시나 입맛이 변했거나, 옛날 맛을 너무 미화한 건 아닐까 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이 동네를 지나칠 일이 있다면, 진짜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친구한테도, 가족한테도, 아니 누구한테든!

아, 근데 하나 솔직히 말하자면… 분식을 너무 맛있게 먹었더니 집에 와서 살짝 속이 안 좋았다는 후기가 있어. 이건 뭐, 분식집 문제라기보다는 이제 내 위장이 분식의 화려함(?)을 감당하기엔 조금 힘들어졌다는 증거겠지? 그래도 맛있어서 후회는 없어! 다음에 또 오게 되면 탕수만두는 무조건 추가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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