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여러분! 제가 이번에 진짜 기가 막히게 괜찮은 고기집을 하나 발견해서 말이죠. 친구한테도 꼭 알려줘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어요. 진짜 작정하고 먹방 찍고 왔다고 할까요? 이미 예약으로 하루 한 팀만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 전부터 엄청 설렜답니다. 혹시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특별한 날 뭘 먹을지 고민이신 분들은 오늘 제 얘기 꼭 끝까지 들어주세요. 이 동네에서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정말 혜자 아닌가 싶어요.
처음에 딱 들어섰을 때, 살짝 아쉬웠던 점은 환기였어요. 고기 굽는 연기가 좀 자욱하게 피어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아, 좀 힘들겠는데?’ 싶었는데, 다행히 직원분들 응대가 정말 빠르고 친절하셔서 그런 불편함이 금세 잊혔어요. 덕분에 처음부터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럼 가격 얘기를 먼저 해볼게요. 1인당 13만 원이면 솔직히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죠. 저도 처음엔 ‘음, 좀 나가네?’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곳은 흔히 생각하는 비싼 한우집에서 딱 두 점 정도 나오는 스케일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부위를 꽤 넉넉하게 맛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배가 부를 정도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메뉴 구성 자체는 정말 좋았는데, 아쉬웠던 점은 일부 메뉴의 완성도 기복이었어요. 어떤 건 ‘와, 진짜 대박!’ 하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 어떤 건 ‘음… 이건 좀 아쉬운데?’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지만, 이 부분을 좀 더 다듬으면 훨씬 더 완벽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나온 샐러드는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상큼한 맛이 입맛을 확 돋우면서 앞으로 나올 메인 메뉴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었죠. 마치 맛있는 요리의 서막을 알리는 듯한 깔끔하고 산뜻한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큰실말(모즈쿠)도 함께 나왔는데, 이것도 상큼하게 좋았어요. 다만, 이건 스시야에서 자주 보던 구성이라 스테이크 오마카세에서 다시 만나니 살짝 낯설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맛 자체는 좋았답니다.

이곳의 소금 트리오는 정말 칭찬해주고 싶어요. 천일염, 트러플 솔트, 말돈 소금까지. 각각의 풍미가 고기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특히 말돈 소금은 짭짤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있어서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끌어올려주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곁들임 메뉴들은 전반적으로 좀 평범했어요. 그리고 와사비는 시판 제품 느낌이 강해서 솔직히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정도 퀄리티의 고기를 내는 곳이라면 와사비도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고기 파트로 넘어가 볼까요? 이날 먹었던 부위 중에 ‘새우살’이 단연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했습니다. 마블링이 아주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굽기의 리듬감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이 맛이지!’ 싶었습니다.
반면에 ‘치맛살’은 정말… 제 입에는 좀 질겼어요. 씹으면 씹을수록 목이 아플 지경이었달까요. 솔직히 이날의 ‘워스트’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급 한우집에서 이런 식감을 만나니 조금 당황스럽더라고요.
‘등심+트러플’ 조합은 맛 자체는 좋았어요.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매력적이긴 했는데, 트러플 양이 조금 적어서 향이 ‘속삭임’처럼 느껴졌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좀 더 풍성한 트러플 향을 기대했는데, 살짝 부족했어요.

그런데 의외의 수확도 있었습니다. 바로 ‘등심을 얇게 넣은 샌드’였어요. 빵, 소스, 육즙의 밸런스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게 정말 맛있더라고요. 오마카세 코스 중에 이런 의외의 맛있는 메뉴를 만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말이 고기(롤 형태)’는 양념 맛이 너무 강해서 고기 본연의 풍미를 좀 가리는 느낌이었어요. 양념이 원육의 캐릭터를 너무 덮어버린달까요. 그리고 ‘트러플 육회 모나카’는 모나카가 눅눅해져서 실패였습니다. 겉은 바삭해야 제맛인데, 그 식감이 살아있지 않아 아쉬웠어요. 그나마 곁들여 나온 감태는 풍미가 아주 살아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제비추리’는 예상했던 대로 호불호 없이 맛있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낯선 이름이었던 ‘등심추리’가 오히려 고소함과 식감 면에서 제 기억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채끝 양념구이’도 과하지 않은 염도와 은은한 불향이 아주 좋았어요. 새우살 다음으로 베스트 메뉴라고 할 만했습니다.
‘차돌박이 초밥’은 고기 자체는 괜찮았는데, 샤리가 너무 차갑고 ‘초’ 맛이 약해서 콘셉트가 좀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따뜻하고 간이 잘 맞는 샤리 위에 올라간 차돌박이를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이드 메뉴 중에서 ‘트러플 간장 계란 국수’는 조금 아쉬웠어요. 트러플 향이 너무 희미하고, 간장 맛도 시판 제품 느낌이 강했습니다. 계란의 존재감도 너무 약해서 전체적으로 맛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차라리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곶감’이 정말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바나나 설탕 글레이즈’는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곳의 장점은 확실히 친절함, 콜키지 프리, 그리고 푸짐한 양입니다. 이 세 가지는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하지만 환기 문제, 일부 메뉴의 강한 양념, 아쉬운 샤리 온도와 초 맛, 그리고 트러플 사용이나 와사비 품질 같은 디테일한 부분들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만약 같은 가격이라면, ‘확실하게 맛있는 한 점’을 조금 더 늘리고, 밥 온도와 초 간 맞추기, 트러플 향 제대로 살리기, 그리고 와사비 품질만 좀 더 신경 써준다면 재방문 의사가 정말 확 생길 것 같아요. 현재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지만, 이런 부분들이 보완된다면 이 동네에서 정말 손꼽히는 한우 오마카세 맛집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독립된 공간에서 하루 한 팀만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셰프님이 식재료부터 부위별 특징까지 꼼꼼하게 설명해주시면서 직접 구워주시는데,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었어요. 드라이 에이징된 고기는 우유와 치즈의 중간쯤 되는 풍미가 느껴질 정도로 아주 잘 숙성되어 있었고, 고기를 먹는 방법과 조리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인상 깊었습니다.
친구들 모임이나 데이트 장소로도 정말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무엇보다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니까요.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떤 새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