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렇게 집밥이 그리운지 모르겠어요.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은 뭔가 맛은 있는데, 그 특유의 정성이나 푸짐함이 아쉬울 때가 있잖아요. 그런 날 있잖아요. 따뜻한 밥에 맛깔난 반찬 한가득 차려놓고 제대로 된 한 끼 먹고 싶은 날! 친구 만나서 그런 이야기 하다가, “야, 나 요즘 그런 집밥 생각나는데, 너 아는 데 없어?” 하니까 친구가 바로 여기를 추천해주더라고요. “고미정이라고, 거기 진짜 괜찮다. 어른들도 좋아하시고, 젊은 사람 입맛에도 딱 맞을 거야.” 라는 말에 솔깃해서 바로 약속을 잡고 달려갔죠.

처음 도착해서 가게를 딱 들어서는 순간,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적당히 따뜻한 조명에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까지. 마치 잘 차려진 집 거실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봤는데, 역시나 정갈한 한정식이 주를 이루고 있더라고요. 저희는 이것저것 다 맛보고 싶어서, 뭘 시킬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대표 메뉴 격인 ‘이천쌀밥 정식’과 ‘간장게장 정식’을 주문했어요.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들이 진짜 장난 아니었어요. 딱 보는데, ‘와, 이게 바로 집밥이구나!’ 싶더라고요. 야채들은 어찌나 싱싱한지, 색깔부터가 다르다니까요. 나물 무침부터 시작해서, 장아찌, 젓갈까지. 종류가 정말 많았는데, 하나하나 다 간이 딱 맞고 정갈했어요. 특히 손이 많이 가는 나물 반찬들은 씁쓸하거나 짠맛이 강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듯해서 너무 좋았어요. 저희 남편은 평소에 나물 잘 안 먹는데, 여기서 준 나물은 냄새도 안 나고 맛있다고 꽤 잘 먹더라고요. 역시 아이나 어른이나,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사로잡는 맛이 있다는 걸 여기서 느꼈어요.

그리고 드디어 메인 요리 등장! 저희가 주문한 간장게장 정식에 나온 간장게장 비주얼이… 아,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아요. 싱싱한 꽃게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오는데, 껍질을 열자마자 신선한 내장과 살이 꽉 찬 모습을 보니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친구가 “간장게장은 비린 맛이 제일 걱정인데, 여기는 진짜 안 비려.”라고 했던 말이 딱 맞았어요. 한 입 딱 먹는 순간, 짜지도 않고 비린 맛도 전혀 없이, 게 본연의 달달함과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거예요. 밥 한 숟갈 덜어서 게장 살 발라내고 내장에 슥슥 비벼 먹는데, 아… 이건 진짜 밥도둑이에요, 밥도둑!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천쌀밥 정식에 나온 솥밥! 뚜껑을 열자마자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데, 밥알 하나하나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밥 짓는 냄새가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밥을 그릇에 덜고, 숭늉까지 만들어 먹으니 정말 든든하더라고요. 갓 지은 밥에 아까 그 정갈한 반찬들, 그리고 메인으로 나온 제육볶음까지 곁들여 먹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싶었어요. 제육볶음도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고, 고기 잡내도 전혀 없이 부드럽게 볶아져서 상추에 쌈 싸 먹기 딱 좋았어요. 쌈 채소도 얼마나 싱싱한지,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함이 식욕을 더 돋우더라고요.

어른들 모시고 가기에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사실 나물이나 젓갈 같은 밑반찬은 젊은 사람들이 잘 안 먹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는 그런 반찬들까지도 하나하나 다 맛있게 만들어져서 누구 입맛에나 다 맞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못 먹는 나물이나 야채가 있더라도, 잡채나 묵, 미역국, 제육볶음 같은 메뉴들이 있어서 함께 즐기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고요. 저희 남편도 “와, 여기 부모님 모시고 와도 진짜 좋아하시겠다.” 라며 연신 감탄하더라고요.

특히 좋았던 점은 반찬 리필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이것저것 다 맛있어서 계속 손이 가는데, 리필까지 되니 정말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명이서 정말 배 터지게, 푸짐하게 먹고 나왔는데도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답니다. 이런 곳은 정말 널리 알려져야 하는데, 또 너무 알려지면 웨이팅이 길어질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요. 그래도 정말 맛있는 집은 숨길 수 없잖아요.

점심시간대에 방문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어요. 그리고 식사하시는 분들의 연령대를 보니, 역시 어르신 손님들이 많은 편이더라고요. ‘어르신들이 많다는 건 진짜 맛집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젊은 저희 입맛에도 너무나도 잘 맞아서 놀랐어요. 집밥 같은 편안함과 정갈함, 그리고 훌륭한 맛까지. 이 모든 걸 갖춘 곳이 바로 여기, 고미정이더라고요. 밥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 제대로 된 한 끼 하고 싶을 때, 누구 데려가도 실패 없을 곳이에요. 재방문 의사 200%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조기구이도 정말 별미였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비린내 하나 없이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답니다. 밥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로 꽉 찬 한 상을 받으니, 정말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죠.
솔직히 요즘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가 보면, 기대보다 못 미치거나 너무 비싼 곳들이 많은데, 여기는 정말 그런 걱정을 싹 날려주는 곳이었어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은 두말할 것도 없고, 분위기까지 좋으니… 정말 금상첨화죠. 친구 추천 덕분에 인생 맛집 하나 제대로 찾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