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섰다, 익숙한 듯 낯선 곳으로. 청도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겼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 마치 힙합 비트처럼 가슴이 두근거렸지. 드라이브 삼아 무작정 달렸는데, 도착하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어. 바로 이곳, 커피명가 청도점 말이야.

이곳은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었어. 건물 자체가 예술이었달까. 반짝이는 통유리 외벽은 마치 거대한 캔버스 같았고, 그 너머로 보이는 산 능선은 자연이 그린 그림 같았지. 낮에는 푸르름이 가득, 그리고 밤에는 조명이 어우러져 황홀한 야경을 선사한다고. 밤에 더 빛나는 곳이라니,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졌어.
주차장은 뭐, 걱정 뚝. 건물 옆쪽에 넓게 자리하고 있어서 차를 대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어. 마치 무대 뒤편처럼 든든했지. 그런데 주차장 옆에서 예상치 못한 귀여운 친구들을 만났지 뭐야. 웰시코기와 리트리버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데, 마치 힙합 공연의 오프닝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었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공간이 주는 아늑함이 나를 감쌌어. 넓게 펼쳐진 마당에는 잔디가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고, 중간중간 놓인 테이블과 의자들은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지.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아 보였어. 다만, 1층은 모두 이용 가능하지만 2층은 노키즈존이라는 점, 꼭 기억해두자고.
주문하는 동안, 메뉴판을 훑어봤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명가치노’를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 시켜야겠다 싶었어. 내가 아이스 명가치노, 함께 간 후배는 아이스 말차 명가치노를 골랐지.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짭쪼름한 옹치기를 먹고 나서 달콤한 커피 한 잔은 완벽한 조합이라고 생각했어. (물론 옹치기는 따로 주문해야 하지만, 다음에 꼭 먹어봐야지.)

드디어 음료가 나왔어. 첫 모금, ‘와우!’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왔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그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어. 마치 랩처럼 입안에서 맛의 리듬이 춤추는 듯했달까.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비워버렸고, 결국 또 한 잔을 주문했지. 평소 커피의 산미를 좀 부담스러워하는 편인데, 여기 커피는 그런 느낌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어. 원래 커피명가 커피가 산미가 좀 있는 편이라고 하는데, 내가 마신 건 딱 좋았어.

커피만 맛있는 게 아니었어. 빵들도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아쉽게도 패스해야 했지. 다음에는 꼭 빵과 함께 즐기리라 다짐했어. 카페에서는 따로 커피 드립백도 판매하는 것 같았는데, 집에서도 이 맛을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지.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넓고 탁 트인 공간이었어.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옆 테이블의 대화가 방해되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 마치 나만의 공간에 온 것처럼 자유롭고 여유로웠어. 신축 건물이라 그런지 내부도 엄청 깨끗했고, 일하는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했어. 덕분에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
청도는 산이 많아 여름이면 푸르른 풍경이 일품인데, 이곳은 마치 그 풍경을 담아둔 액자 같았어. 창밖으로 보이는 산 능선과 푸른 하늘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지. 북적이는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이야말로 정답이라고 할 수 있어.
오후 7시쯤 방문했는데, 텅 빈 듯 조용해서 더 좋았어. 마치 전세 낸 것처럼 넓은 공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지. 야구장 근처에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단체 손님도 종종 찾는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내가 갔을 땐 정말 한적했어.
커피명가 청도점은 청도읍이나 고속도로 IC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장점도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건 언제든 다시 찾기 좋다는 뜻이지. 청도에 간다면, 이곳은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으로 강추할게. 맛있는 커피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여기로 와. 후회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