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셋째 날 아침, 숙소를 나서자마자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질였다. 오늘은 섬 서쪽, 한적한 명월리라는 동네에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을 찾아 떠나는 날이다. 평소 짬뽕을 즐겨 먹는 나에게, 지인이 극찬했던 그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제주의 맛과 향을 오롯이 담은 특별한 공간이라고 했다. 꼬불꼬불한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며, 에메랄드빛 바다와 현무암 돌담이 어우러진 풍경에 넋을 잃었다.
드디어 목적지에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명월반점’. 간판 글씨체에서부터 느껴지는 정겨움에 ми сердца забилось чаще (내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주변은 온통 푸른 밭과 낮은 돌담집들이었고, 반점 앞에는 이미 몇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를 마치고 보니, 큼지막한 글씨로 ‘매주 월요일 정기 휴일’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눈에 띈다. 다행히 오늘은 월요일이 아니니, 안도의 숨을 내쉬며 가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테이블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이곳이 얼마나 인기 있는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벽 한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짬뽕, 짜장면, 탕수육 등 기본적인 중식 메뉴 외에도 고기짬뽕, 쟁반짜장 같은 특별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명월짬뽕’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자스민차가 나왔다. 은은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긴장을 풀고 식사를 기다릴 수 있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명월짬뽕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빛깔의 국물 위로 푸짐하게 올려진 해산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홍합, 오징어, 새우, 쭈꾸미 등 싱싱한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자, 탱글탱글한 면발이 묵직하게 느껴졌다. 후루룩 소리를 내며 면을 맛보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깊은 해물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국물은 겉보기와는 달리, 과하게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다.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깊은 풍미가 짬뽕 국물의 진정한 매력을 더했다.
짬뽕에 들어간 해산물은 하나하나가 마치 갓 잡아 올린 듯 싱싱했다. 특히, 쫄깃한 오징어와 탱글탱글한 새우는 짬뽕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국물 속에 숨어있는 야채들도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양파, 배추, 당근 등 다양한 야채들이 짬뽕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어서 나온 탕수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큼지막한 돼지고기 튀김은 씹을수록 고소했고, 튀김옷은 과하게 두껍지 않아 느끼하지 않았다. 탕수육 소스는 새콤달콤하면서도 은은한 과일 향이 느껴졌다. 특히, 탕수육 위에 올려진 양파와 당근은 탕수육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신선함을 더했다.

짬뽕과 탕수육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어느새 배가 불러왔다.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결국, 짬뽕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나서야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마치 보양식을 먹은 듯한 느낌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친절한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맞이해 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질문에 “정말 맛있었습니다! 짬뽕 국물이 최고예요!”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저희 짬뽕은 신선한 해산물을 듬뿍 넣어서 만들어요. 손님들이 맛있게 드셔주시니, 저희도 기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식당을 나서면서, 다시 한번 명월반점의 간판을 올려다봤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제주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 제주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땐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지. 특히, 쟁반짜장과 백짬뽕이 궁금하다.

명월반점을 나와, 근처 명월국민학교를 잠시 둘러봤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꾸며진 학교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공간 같았다. 폐교된 학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이곳은, 현재는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었다.
명월국민학교를 둘러본 후,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겼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맑은 공기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잠시 차를 세워, 바닷가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니, 마음이 한결 평온해졌다.
제주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빠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오늘 명월반점에서 맛본 짬뽕과, 명월리에서의 아름다운 풍경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제주가 주는 매력일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곳. 제주, 다시 또 올게!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식당이 워낙 바쁘다 보니, 일부 손님들에게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수할 만큼, 명월반점의 짬뽕은 충분히 맛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11시 반쯤 방문했는데, 그때는 웨이팅이 없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금세 사람들이 몰려와 대기가 시작되었다. 가게 내부는 깔끔했고, 면발은 탱글탱글했다. 오픈형 주방이라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가끔 주방에서 큰 소리가 들리는 건 조금 아쉬웠다.
어떤 손님은 초등학생 이상은 1인 1메뉴 주문을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한다. 4명이 방문해서 모두 다른 메뉴를 시키려고 했는데, 직원이 메뉴 가짓수를 줄여달라고 해서 당황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또 다른 손님은 주문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오랜 시간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해 불쾌했다고 한다.
반면, 탕수육 돼지고기가 두툼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짜장이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고,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서 애매한 시간에 방문하기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물쟁반짜장, 백짬뽕, 잡채밥, 깐풍기 등 다양한 메뉴가 맛있다는 후기도 많았다.
재료가 신선하고 양이 많다는 점도 많은 사람들이 꼽는 장점이었다. 특히, 명월짬뽕은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고기짬뽕은 고기가 조금 질기고, 숙주 맛이 강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해물 명월짬뽕은 강력 추천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신라호텔 짬뽕보다 맛있다는 극찬도 있었다.
냉짬뽕은 냉면 맛과 짬뽕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신비로운 맛이라는 평도 있었다. 사장님의 은은한 세심함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고, 한적한 마을에 숨겨진 중식 맛집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서핑 후에 방문했는데 인생 짬뽕집을 찾았다는 후기도 있었다. 짬뽕을 먹고 나서 갈증이 많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제주 명월리의 작은 중국집에서 맛본 짬뽕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의 정을 느끼게 해준 특별한 경험이었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아, 그 맛과 향수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그때는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명월리의 숨겨진 매력을 더 깊이 느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