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유혹, 태백에서 만난 인생 쭈꾸미 맛집의 황홀경

태백으로 향하는 길, 창밖 풍경은 점점 더 짙은 녹음으로 물들어갔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오직 하나, 태백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쭈꾸미 전문점이었다. 며칠 전부터 매콤한 음식이 간절하게 당겼던 나는, 드디어 그 갈증을 해소할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집쭈꾸미’라는 정겨운 이름에서부터 왠지 모를 맛집의 기운이 느껴졌다.

주차를 하고 가게 문을 열자, 예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전에는 좌식 테이블만 있었다는데, 최근에 입식으로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덕분에 한층 더 쾌적하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저녁 시간이 되니 하나 둘씩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쭈꾸미, 철판쭈꾸미, 쭈꾸미삼겹살…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쭈꾸미 볶음을 주문했다.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해서, 신라면 정도 맵기로 부탁드렸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밑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있는 모습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네 가지 종류의 샐러드였다. 마요네즈에 버무린 콘샐러드, 새콤한 드레싱을 뿌린 양배추 샐러드, 아삭한 콩나물 무침, 그리고 독특하게 천사채 샐러드까지! 쭈꾸미의 매운맛을 달래줄 훌륭한 지원군들이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반찬 하나하나 깔끔하게 담겨 나온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정성이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 볶음이 등장했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쭈꾸미와 양배추, 콩나물, 파 등의 채소가 듬뿍 담겨 있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면서 식욕을 자극했다. 양도 넉넉해서 3인분인데 3인분 이상은 돼 보였다.

매콤한 양념에 볶아진 쭈꾸미볶음
매콤한 양념에 윤기 흐르는 쭈꾸미 볶음.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돈다.

쭈꾸미는 정말 컸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큼지막한 쭈꾸미들이 매콤한 양념을 머금고 있었다. 직원분께서 먹기 좋게 잘라주셨는데, 자르는 동안에도 쫄깃함이 느껴졌다. 첫 입을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쫄깃쫄깃한 쭈꾸미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신라면 맵기로 주문했는데, 딱 맛있게 매운 정도였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깻잎에 쭈꾸미와 콩나물을 함께 싸 먹으니, 매운맛이 중화되면서 향긋한 풍미가 더해졌다. 특히 쭈꾸미와 함께 제공되는 날치알을 깻잎쌈에 넣어 먹으니,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고 맛도 훨씬 풍성해졌다. 천사채 샐러드를 곁들이니 아삭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매운맛을 깔끔하게 잡아주었다.

철판 쭈꾸미 삼겹살의 화려한 비주얼
철판에 쭈꾸미, 삼겹살, 채소가 가득한 모습. 보기만 해도 푸짐하다.

옆 테이블에서 철판 쭈꾸미 삼겹살을 시킨 것을 보니, 비주얼이 장난 아니었다. 쭈꾸미와 삼겹살, 그리고 넉넉한 채소가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다음에는 꼭 쭈꾸미 삼겹살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매운맛을 달래기 위해 계란찜을 추가로 주문했다. 뚝배기 가득 부풀어 오른 폭탄 계란찜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비주얼이었다. 부드러운 계란찜 한 입을 먹으니, 입안의 매운 기운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간도 적당해서 쭈꾸미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어느 정도 쭈꾸미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양념에 밥과 김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주는데, 그 냄새가 정말 황홀했다. 철판에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고소한 김가루가 어우러진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볶음밥 위에 치즈가 녹아내리는 모습
볶음밥에 치즈 추가는 신의 한 수! 환상적인 비주얼과 맛을 자랑한다.

특히 치즈를 추가하면 더욱 환상적인 볶음밥을 즐길 수 있다. 볶음밥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뿌려주는데, 뜨거운 철판 위에서 치즈가 녹아내리는 모습은 정말 예술이다. 쭈꾸미 양념과 치즈의 조합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매운 정도는 괜찮은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어린이를 위한 돈까스 메뉴
아이들을 위한 돈까스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손님을 위해 돈까스 메뉴도 준비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이 돈까스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태백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쭈꾸미 볶음과 볶음밥을 해치우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하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매콤한 쭈꾸미 덕분에 스트레스도 확 풀리는 듯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태백에서의 쭈꾸미 먹방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쭈꾸미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태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집쭈꾸미’에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철판 쭈꾸미 삼겹살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아직 쭈꾸미의 매콤한 향이 남아있는 듯했다.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오늘 나는 태백에서 인생 쭈꾸미를 만났다. 그리고 그 맛은 오랫동안 나의 미각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싱싱한 쌈채소
싱싱한 쌈채소에 쭈꾸미를 싸 먹으면 더욱 맛있다.
철판에 볶아지고 있는 쭈꾸미
철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쭈꾸미.
맛있게 볶아진 쭈꾸미볶음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쭈꾸미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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