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이 훌쩍 흘러 점심시간, 뭘 먹을까 고민하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자극적인 음식들이 난무하는 요즘,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에는 따뜻한 집밥 같은 음식이 그리웠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온 “안동할매청국장”. 잊고 지냈던 외할머니의 따뜻한 밥상이 떠오르는 상호였다. 혜화문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망설일 틈도 없이 발걸음은 이미 그곳을 향하고 있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 6번 출구, 복잡한 대로변을 벗어나 스타벅스 옆 골목길로 접어들자, 비로소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간판이 보였다. “안동할매청국장”이라는 정겨운 글씨체가 왠지 모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가게 앞에 서니,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갔을 때 맡았던, 그 푸근한 냄새와 닮아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한자리가 남아있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청국장, 순두부, 뚝배기불고기, 제육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망설임 없이 청국장을 주문했다. 잠시 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상이 차려졌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마치 잔칫상처럼 푸짐한 한 상차림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청국장을 중심으로, 10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반찬들이 빈틈없이 식탁을 채웠다. 갓 버무린 듯 신선한 김치,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등어 구이, 향긋한 오이무침, 그리고 따뜻하게 삶아진 양배추쌈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긴,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뜨끈한 청국장 뚝배기를 한 숟갈 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진하고 깊은, 그윽한 장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어우러져,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었다. 콩알이 씹히는 질감도 좋았고, 두부의 부드러움과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이었다.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은,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푹 쪄서 나오는 고등어는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해서, 비린 맛 하나 없이 고소했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고등어를 낼 수 있을까 감탄하며, 순식간에 한 마리를 다 비워냈다.

따뜻한 밥 위에 청국장을 듬뿍 올려, 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양배추쌈에 된장을 곁들여 먹는 것도 별미였다. 된장의 깊은 맛과 양배추의 아삭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정신없이 식사를 즐겼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다들 편안한 표정으로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혼자 밥을 먹으러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안동할매청국장”의 매력인 듯했다. 실제로 혼밥을 즐기러 오는 손님들에게도 늘 똑같은 푸짐한 상차림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옆 테이블에서는 뚝배기불고기를 시킨 손님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달콤 짭짤한 불고기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다음에는 뚝배기불고기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을 다시 보니, 청국장 외에도 회, 낙지볶음, 감자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청국장 전문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메뉴 구성에 놀라웠다.
어느새 뚝배기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섰다. 계산대 옆에는 직접 만든 듯한 손두부가 놓여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두부 한 모를 사 들고 나왔다.
“안동할매청국장”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따뜻한 경험이었다. 잊고 지냈던 할머니의 손맛을 되살려주는, 정겹고 푸근한 공간이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집밥이 그리울 때, 따뜻한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고 싶을 때, “안동할매청국장”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혜화문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손님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대기가 있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한, 음식 맛이 예전보다 조금 덜해졌다는 평도 있고, 간이 센 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안동할매청국장”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이미지들을 살펴보면, 이곳의 음식들이 얼마나 정갈하고 푸짐하게 나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특히 보글보글 끓는 순두부찌개와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뚝불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다양한 밑반찬들은 마치 집에서 먹는 밥상처럼 푸근한 느낌을 준다. 메뉴판 사진을 통해 가격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내부 사진은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혜화문 근처에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찾고 있다면, “안동할매청국장”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따뜻하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총평: 안동할매청국장은 혜화문 근처에서 맛볼 수 있는, 정겨운 집밥 스타일의 한식 맛집이다. 푸짐한 반찬과 구수한 청국장은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고, 따뜻한 분위기는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가끔은 자극적인 음식 대신, 소박하고 건강한 밥상이 그리울 때, 이곳을 찾아보자.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