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 삼대초밥에서 맛보는 시간의 깊이: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스러운 일식 맛집

오랜만에 귀한 손님을 모시고 마산에서 이름난 일식집, 삼대초밥을 찾았다. 47년이라는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3대째 그 맛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예전 건물에서 확장 이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근처, 필로티 구조의 깔끔한 건물 외관이 눈에 띄었다. 1층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발렛파킹 서비스까지 제공된다니, 손님을 대접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급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복도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니, 프라이빗한 룸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룸으로 안내받아 자리에 앉으니, 마치 중요한 손님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좌식처럼 보이지만, 테이블 아래가 깊게 파여 있어 다리를 편안하게 뻗을 수 있는 입식 좌석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프라이빗 룸 내부 전경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룸에서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기에, 우리는 런치 코스 메뉴를 선택했다. 3만원과 4만원 두 종류가 있었는데, 우리는 좀 더 푸짐하게 즐기기 위해 매화상(4만원) 코스를 주문했다. 코스 요리는 식전 샐러드부터 해산물, 회, 육회, 초밥, 구이, 튀김, 그리고 디저트 푸딩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마치 정갈한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가장 먼저 따뜻한 전복죽이 나왔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빈 속을 달래주며 식사의 시작을 알렸다. 곧이어 소고기 샐러드가 나왔는데, 신선한 채소와 부드러운 소고기의 조화가 입맛을 돋우었다. 샐러드와 함께 나온 다찌랑 감귤푸딩은 상큼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싱싱한 해산물 모듬은 눈으로 보기에도 즐거웠다. 멍게, 해삼 등 다양한 해산물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특히, 스시 코스에서는 보기 드물게 해삼이나 멍게가 나온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짭쪼름한 바다 내음이 느껴지는 해산물을 맛보는 순간, 마치 바닷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회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신선한 회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삼대초밥에서는 일본산을 쓰지 않고 국내산 재료만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욱 신선하고 믿음이 갔다. 다만, 회의 크기가 조금 작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신선한 모듬회
눈으로도 즐거운, 신선함이 살아있는 모듬회.

육회는 마치 예쁜 디저트 케이크처럼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섬세하게 칼집을 낸 육회를 층층이 쌓아 올리고, 그 위에 각종 채소와 소스를 곁들여 놓으니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맛 또한 훌륭했다. 신선한 육회의 고소함과 달콤한 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코스 요리에서 초밥은 4피스만 제공된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횟감이 신선하고 밥의 양도 적당해서 맛있게 먹었다.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따뜻한 튀김과 오코노미야끼가 나왔다. 튀김은 바삭하고 고소했으며, 오코노미야끼는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튀김과 오코노미야끼를 먼저 먹으니 느끼함이 느껴져서, 나중에 나오는 초밥을 맛있게 먹기가 힘들었다. 튀김이나 오코노미야끼는 초밥보다 늦게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니, 따뜻한 차가 제공되었다. 커피와 녹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은은한 향이 매력적인 녹차를 선택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니, 소화도 잘 되는 것 같고 기분도 한결 편안해졌다.

삼대초밥에서는 음식이 나오는 속도를 손님에 맞춰 조절해 준다는 점이 좋았다. 빈 그릇을 그때그때 치워주고, 다음 음식을 내어주기 때문에 테이블이 항상 깔끔하게 유지되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전담 직원분께서 메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어떤 직원은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다만, 예약할 때 전화받으신 분이 조금 불친절했다는 후기도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미니멀한 스타일의 면 요리
깔끔한 맛이 돋보이는 면 요리.

전반적으로 음식의 맛은 훌륭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코스 요리 중 전채요리가 짜고 자극적이라, 다음에 나오는 생선회의 맛을 반감시키는 느낌이었다. 또한, 들척지근한 오코노미야끼와 국적을 알 수 없는 양념장의 생선구이는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삼대초밥은 룸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친절한 서비스는 손님을 대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격식 있는 자리나 상견례, 돌잔치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입구 쪽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방이 입구 쪽에 있어서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룸 안에서는 전혀 소음이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식사를 방해받는 일은 없었다.

총평하자면, 삼대초밥은 47년 전통의 깊은 맛과 정갈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가 돋보이는 곳이다. 마산에서 손님을 대접할 일이 있다면, 삼대초밥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과 음식의 간이 센 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5.5만원 코스보다는 점심 특선이 가성비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좀 더 비싼 코스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산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삼대초밥. 앞으로도 변치 않는 맛과 서비스로 마산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남아주길 기대한다.

초밥과 튀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코스 메뉴.
전채요리
입맛을 돋우는 샐러드와 전채요리.
물회
시원하고 매콤한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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