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스했다. 이런 날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어졌다. 문득, 최근에 SNS에서 봤던 장어덮밥 맛집이 떠올랐다. 포항에 이런 곳이 있었나? 반신반의하며 옷을 챙겨 입고 나섰다. 목적지는 ‘금화장’. 나고야식 히츠마부시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그곳으로 향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깔끔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나무로 된 문과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일본의 작은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나무 향과 함께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혼자 온 손님들도 꽤 있었다. 나 역시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히츠마부시였다.
히츠마부시와 함께 사케동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고민 끝에 오늘의 목표였던 히츠마부시를 주문했다. 왠지 장어의 풍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샐러드, 백김치, 버섯 겨자 등 다양한 곁들임 찬들이 나왔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벽에는 일본풍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히츠마부시가 나왔다. 옻칠이 된 나무 그릇에 담긴 장어덮밥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뚜껑을 여는 순간, 훈연 향이 코를 찔렀다. 마치 캠프파이어를 하는 듯한, 기분 좋은 향이었다.

장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있었고, 밥 위에는 김 가루와 깨가 뿌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장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느껴졌다. 양념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장어의 풍미를 제대로 살려주었다. 훈연 향은 은은하게 입안에 퍼져 나갔다.
히츠마부시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우선 밥과 장어를 주걱으로 잘 섞은 후, 1/4 정도를 덜어 밥그릇에 담았다.
첫 번째로는, 밥과 장어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껴봤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장어, 고슬고슬한 밥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두 번째로는, 함께 나온 깻잎과 깨소금을 넣어 먹어봤다. 향긋한 깻잎 향과 고소한 깨의 풍미가 더해져 더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깻잎의 신선함이 느끼함도 잡아주는 듯했다.
세 번째로는,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어봤다. 톡 쏘는 와사비의 알싸함이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었다. 의외로 장어와 와사비의 조합이 꽤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는, 따뜻한 녹차 육수를 부어 먹었다. 밥알이 녹차 육수에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장어의 풍미가 더욱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마치 고급스러운 오차즈케를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녹차의 은은한 향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

곁들임 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버섯 겨자는 톡 쏘는 겨자 향과 쫄깃한 버섯의 식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냈다. 느끼할 수 있는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오이 백김치 역시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좋았다. 장어덮밥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 없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매실차를 내어주었다. 살짝 산미가 도는 매실차는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IC 카드 결제는 가능했지만 EMV Contactless 결제는 불가능했다.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포항에서 이렇게 훌륭한 나고야식 히츠마부시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다른 지역의 유명 장어덮밥 맛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훈연 향이 인상적이었다. 장어의 퀄리티도 훌륭했고, 양념도 맛있었다. 곁들임 찬들과 매실차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비스였다. 내가 방문했을 때, 서빙하시는 분이 주문을 잘못 받는 실수를 하셨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이후 대처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맛 하나만 놓고 본다면 재방문 의사는 충분히 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화장은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포항에서 제대로 된 장어덮밥을 맛보고 싶다면, 금화장을 강력 추천한다.
총평
* 맛: ★★★★★ (훈연 향이 살아있는 완벽한 장어덮밥)
* 가격: ★★★★☆ (장어 가격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편)
* 분위기: ★★★★☆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
* 서비스: ★★★☆☆ (개선이 필요한 부분)
* 재방문 의사: ★★★★☆ (맛은 훌륭하므로 재방문 의사 있음)
금화장 정보
* 주소: (실제 주소는 검색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전화번호: (실제 전화번호는 검색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영업시간: (실제 영업시간은 검색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주차: (주차 가능 여부는 검색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결제: IC 카드 결제 가능 (EMV Contactless 결제 불가능)
포항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포항의 숨은 보석 같은 곳, 금화장에서 잊지 못할 장어의 향연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