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빵 맛집, 서초동 루엘드파리에서 만난 특별한 크루아상

오랜만에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보기로 한 날, 공연 시작 전 시간이 조금 남아 뭘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다. 남부터미널 근처에 크루아상으로 유명한 빵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던 것이다. 빵순이 레이더가 작동한 나는 망설임 없이 그곳, 루엘드파리로 향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2~3분 정도 걸으니 아담하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외관이 나타났다. 간판부터가 ‘여기, 빵 좀 굽는 곳이야’라고 말하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갓 구워져 나온 빵들이 진열대 위에서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매장 크기는 아담했지만, 빵 종류는 정말 다양했다. 크루아상, 뺑오쇼콜라, 데니쉬, 갈레트, 샌드위치 등등…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루엘드파리 외관
황금빛 아치형 창문이 인상적인 루엘드파리의 외관.

고민 끝에 나의 선택을 받은 빵은 아몬드 크루아상과 바질 잠봉뵈르였다. 아몬드 크루아상은 겉면에 듬뿍 뿌려진 아몬드 슬라이스와 달콤한 아몬드 크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질 잠봉뵈르는 햄과 버터, 바질의 조합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쟁반에 빵을 담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계산대 옆에 놓인 시식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앙버터 시식 빵이 놓여있었는데, 맛을 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빵에 팥과 버터가 듬뿍 들어있어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는 앙버터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빵과 함께 커피도 한 잔 주문했다. 빵과 커피를 함께 주문하면 커피를 할인해 준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으려고 둘러보니, 매장 내에는 바 형태의 좌석이 몇 개 있었다. 자리에 앉아 주문한 빵과 커피를 기다리며 매장을 둘러봤다. 화이트톤의 깔끔한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 위에는 생화가 놓여 있어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다.

루엘드파리 내부
은은한 조명 아래 빵들이 진열되어 있는 루엘드파리 내부 모습.

드디어 주문한 아몬드 크루아상과 바질 잠봉뵈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왔다. 먼저 아몬드 크루아상부터 맛을 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루아상에 달콤한 아몬드 크림과 고소한 아몬드 슬라이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크루아상 자체가 큼지막해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했다.

진열대 위 빵들
먹음직스러운 페이스트리들이 가득한 쇼케이스.

다음으로 바질 잠봉뵈르를 맛봤다. 바게트 빵 사이에 햄, 버터, 바질 페스토가 들어있었는데, 짭짤한 햄과 고소한 버터, 향긋한 바질 페스토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바질 페스토가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바질 잠봉뵈르는 반으로 잘라주는데, 둘이서 한쪽씩 나눠 먹으니 딱 좋았다.

다양한 빵들
루엘드파리의 다양한 빵들.

빵을 먹는 동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였다. 살짝 산미가 느껴지는 커피는 빵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빵과 커피를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하니 공연을 볼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루엘드파리에서는 크루아상 외에도 다양한 빵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말차 큐브 데니쉬는 늦은 오후에 가면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진한 녹차 크림이 듬뿍 들어있어 녹차 덕후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빵이라고. 얼그레이 스콘과 파운드, 쿠키슈도 맛있다는 평이 많았다. 샌드위치 종류도 다양했는데, 베지 샌드위치는 쫄깃한 버섯과 바질 페스토의 조화가 훌륭하다고 한다.

슈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슈.

루엘드파리는 빵 맛도 훌륭하지만,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더욱 기분 좋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었다. 빵을 고르고 계산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미소와 응대에 감동받았다. 포인트 적립도 가능하고, 빵 선물 포장도 예쁘게 해준다고 하니, 지인들에게 빵 선물을 할 때도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장 내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빵을 포장해서 가는 손님들이 많았다. 샌드위치처럼 앉아서 먹어야 더 맛있는 빵들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루엘드파리 외관
황금빛 창문이 눈에 띄는 루엘드파리.

루엘드파리는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그만큼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맛도 훌륭해서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특히 크루아상은 정말 최고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루아상의 정석을 맛볼 수 있었다.

다음에 예술의전당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루엘드파리에 들러 다른 빵들도 맛봐야겠다. 특히 앙버터와 말차 큐브 데니쉬는 꼭 먹어봐야지. 루엘드파리, 나의 서초동 맛집 리스트에 저장 완료!

샌드위치와 커피
가벼운 한 끼 식사로 좋은 샌드위치와 커피.

루엘드파리는 남부터미널역 4번 출구에서 가까워 찾아가기도 쉽다. 영업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라고 하니, 빵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다양한 빵들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빵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역시 빵은 사랑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