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방의 유혹, 창원 상남동에서 맛보는 인생 양대창 맛집

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양대창을 맛보기 위해 창원 상남동으로 향했다. 오늘 방문할 곳은 지인들에게 익히 들어왔던 “양상국”. 룸이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고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예약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미리 전화로 문의했더니, 다행히 룸이 하나 남아있다고 했다. 그것도 가장 인기 있다는 ‘빨간 방’이라고 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상남동의 번화한 거리를 지나, 양상국이 위치한 건물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대리석 바닥이 깔려 있었고, 세련된 디자인의 액자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마치 고급 호텔 라운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

“예약하신 분 맞으시죠? 빨간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직원의 안내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니, 정말 강렬한 붉은색으로 꾸며진 방이 나타났다. 벽면은 물론 테이블, 의자까지 온통 붉은색이었다. 붉은색 벽에는 동양화풍의 호랑이 그림이 걸려 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묘하게 몽환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마치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붉은 방 내부
강렬한 붉은색으로 꾸며진 ‘빨간 방’

자리에 앉자,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양대창 세트와 막창 전골이 눈에 띄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양대창 맛집에 왔으니 양대창 세트를 먼저 맛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식사 후, 전골을 추가하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자, 기본 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에 놓였다. 샐러드, 갓김치, 백김치, 깻잎 장아찌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대창이 등장했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대창과 뽀얀 빛깔의 양깃머리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곁들여 나온 통마늘도 넉넉했다. 직원분이 능숙한 솜씨로 불판 위에 양대창을 올려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양대창이 익어가는 동안, 직원분은 친절하게 부위별 설명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대창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양깃머리는 너무 익히면 질겨지니 살짝만 익혀 드세요.” 직원분의 설명을 들으며,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양대창을 바라봤다.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양대창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양대창

드디어, 첫 입! 잘 익은 대창을 특제 소스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한 식감이 느껴졌다.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기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느끼함은 전혀 없었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왜 이곳이 창원 상남동 맛집으로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갓김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함이 더해졌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양깃머리는 대창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너무 익히면 질겨진다는 직원분의 조언대로 살짝만 익혀 먹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함께 구워진 통마늘은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나서 양깃머리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양념된 대창
특제 양념에 버무려진 붉은 대창

양대창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막창 전골을 추가했다. 얼큰한 국물에 쫄깃한 막창, 신선한 야채, 듬뿍 들어간 깻잎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깻잎 향이 은은하게 퍼져 더욱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텁텁함 없이 깔끔했고,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막창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잡내는 전혀 없었고, 고소한 맛이 국물과 잘 어우러졌다. 함께 들어간 야채들은 신선하고 아삭아삭했다. 특히 깻잎은 막창 전골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다양한 곁들임 찬
정갈하게 담겨 나온 곁들임 찬들

어느덧 바닥을 드러낸 전골 냄비를 보며, 볶음밥을 주문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이미 배가 너무 불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직원분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직원분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방문해주세요.”라고 답했다.

양상국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최상급 품질의 양대창,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특히 룸이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고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회식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제격일 것 같았다. 다만 화장실이 외부에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양상국은 마치 ‘오발탄’을 연상시킨다는 평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더 높았다. 물론, 양곱창 자체가 워낙 고가인 음식이라 가격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설탕과 소금 맛이 너무 강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양대창 한 점
깻잎 장아찌에 싸 먹는 양대창 한 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양상국의 양대창 맛이 계속 맴돌았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꼭 볶음밥까지 먹어봐야겠다. 창원 상남동에서 양대창 맛집을 찾는다면, 양상국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빨간 방’은 꼭 예약하고 방문하길 바란다.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테이블 세팅
깔끔하게 세팅된 테이블
테이블 전경
정갈한 테이블 전경
구워진 양
숯불 향 가득 머금은 양
얼음과 함께 나온 대창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얼음과 함께 제공되는 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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