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월, 송년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강남에서 지인들과의 모임 장소를 물색하던 중, 번잡함을 피해 조용히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곳이 바로 ‘스시산원 반주헌’. 강남역 근처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룸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스시 전문점이라니, 맛은 기본은 하겠지, 라는 기대를 품고 예약을 서둘렀다.
약속 당일, 강남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센트럴푸르지오시티 지하 2층으로 향했다. 복잡한 상가 안쪽에서 드디어 ‘스시산원 반주헌’ 간판을 발견했다.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입구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풍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넓고 차분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다찌석도 있었지만, 예약 덕분에 룸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나무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는 편안함을 더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미지에서 보았던 것처럼, 어두운 갈색 벽에 나무 격자 장식이 더해져 모던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정갈한 느낌이 살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태블릿이 놓여 있어,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며 주문할 수 있었다.

메뉴를 펼쳐보니, 사시미, 스시, 튀김, 나베 등 다양한 일식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점심 특선 메뉴도 있었지만, 저녁에는 다양한 안주를 맛보고 싶어 모둠 사시미와 몇 가지 단품 요리를 주문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등장한 것은 숙성 사시미. 붉은 아카미, 연어, 광어, 단새우, 전복, 청어 등 다채로운 구성이 눈을 즐겁게 했다. 윤기가 흐르는 사시미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젓가락을 들어 조심스럽게 광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숙성이 잘 된 듯,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은 신선한 재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었다. 붉은 빛깔의 참치 아카미는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했다. 쫀득한 식감의 단새우는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시미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전복은 다소 작은 크기였고, 게우 소스에서는 약간의 비릿함이 느껴졌다. 청어 역시 특유의 풍미가 약해 아쉬움이 남았다.

사시미와 함께 곁들일 술로는 기린 생맥주를 선택했다. 이곳의 기린 생맥주는 특별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셔보니, 소문대로 훌륭한 푸어링 솜씨가 돋보였다. 섬세한 거품의 질감, 적절한 온도, 그리고 탄산의 조화가 완벽했다. 마치 일본 현지에서 마시는 듯한 신선함과 청량감이 느껴졌다. 맥주 한 모금에 사시미 한 점을 음미하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져나갔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안키모 카나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래커 위에 부드러운 안키모를 듬뿍 올려 먹는 요리였다. 안키모는 마치 잘 숙성된 블루치즈처럼 깊고 풍부한 맛을 냈다. 넉넉한 양 덕분에 맥주와 함께 무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숙성 정도가 강하지 않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소베마끼는 김 안에 고등어 회를 넣어 만든 독특한 메뉴였다. 고등어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김의 향긋함과 고등어의 담백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역시 양이었다. 한 입 크기의 작은 사이즈라, 맛을 음미하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전반적으로 “맛은 괜찮지만, 가격 대비 양과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강남이라는 지역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대비 만족도는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룸이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게 모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분명한 장점이었다. 특히, 태블릿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룸 안에는 테이블마다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어, 메뉴를 보면서 원하는 음식을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다른 날, 점심시간에 방문하여 카이센동을 맛보았다. 카이센동은 신선한 해산물을 듬뿍 올린 덮밥으로, 이곳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큼지막한 그릇에 담겨 나온 카이센동은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연어, 참치, 새우, 성게알 등 다양한 해산물이 밥 위에 촘촘히 올려져 있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갓 지은 밥을 사용한 듯했다.
카이센동을 맛보니, 왜 이곳이 카이센동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신선한 해산물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밥과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성게알의 녹진한 풍미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곁들여 나온 미소시루와 샐러드도 깔끔하고 정갈했다. 점심시간에는 카이센동 정식을 주문하면 가라아게와 냉우동이 함께 제공된다. 바삭하게 튀겨진 가라아게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냉우동은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조화로웠다.

또 다른 날에는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여 점심 특선 오마카세와 소고기 우동을 주문했다. 오마카세는 10피스의 스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신선한 재료와 정갈한 플레이팅이 돋보였다. 부모님께서는 스시가 신선하고 맛있다며 매우 만족해하셨다. 특히, 소고기 우동은 국물이 진하고 깊어 어른들의 입맛에 잘 맞았다.
‘스시산원 반주헌’은 강남역 인근에서 조용하고 프라이빗 한 공간에서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갓포요리 스타일의 이자카야 메뉴는 술 한잔과 함께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룸은 소규모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 제격이다. 음식 맛은 전반적으로 준수하지만, 가격 대비 양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분위기와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갈치회는 다소 비린 맛이 느껴졌고, 일부 메뉴는 품절되어 맛볼 수 없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음식의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었고,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참치 내장 파스타와 염통 가라아게는 꼭 맛보고 싶다.

‘스시산원 반주헌’,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추억이 나를 기다릴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강남역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스시산원 반주헌’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