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향토의 맛, 진한 콩국수가 일품인 엄사리 맛집 나드리칼국수

어슴푸레한 새벽,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콩국수 생각에 잠 못 이루다 결국 차 키를 들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계룡. 대전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오로지 콩국수, 그 하나만을 바라보고 핸들을 잡았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엄사리에 위치한 ‘나드리칼국수’였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니,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꽤 있었는데,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식당 앞에 작은 정자가 눈에 띄었고, 그 위로 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랄까. 도심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나드리칼국수 입구 안내
식당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 브레이크 타임이 적혀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하고 넓은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돌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나왔다. 칼국수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칼국수와 함께 콩국수, 수육, 순두부찌개 등 식사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사실, 나드리칼국수는 칼국수도 유명하지만, 여름철에는 콩국수가 특히 인기라고 한다. 콩국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곳이라고. 콩국수를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콩국수를 주문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수육도 땡겨서 함께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볶음김치, 잡채, 샐러드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식욕을 자극했다. 특히 볶음김치는 적당히 익어 칼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콩국수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룰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콩국수가 나왔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콩국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뽀얀 콩 국물 위에는 곱게 간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고, 면은 쫄깃해 보이는 칼국수 면이었다. 보통 콩국수에는 소면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칼국수 면이라니, 조금 독특했다.

나드리칼국수 콩국수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고소함이 느껴지는 콩국수.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콩 국물을 맛보니, 정말 진하고 고소했다. 마치 콩을 그대로 갈아 넣은 듯한,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콩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왜 이곳 콩국수가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면발은 쫄깃쫄깃했고, 콩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콩 국물까지 싹싹 긁어 마셨다. 정말 꿀맛이었다.

걸쭉한 콩국수 면발
진한 콩 국물이 면에 잘 배어 더욱 맛있다.

콩국수를 먹고 있으니, 수육이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갓 삶아져 나온 듯 따뜻했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나왔다. 함께 나온 순두부찌개는 얼큰한 냄새를 풍기며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윤기가 흐르는 수육
갓 삶아져 나온 듯 따뜻하고 윤기가 흐르는 수육.

수육 한 점을 들어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함께 나온 쌈 채소에 쌈장을 듬뿍 올려 싸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역시 수육은 언제 먹어도 옳다.

순두부찌개는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좋았다. 수육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순두부도 듬뿍 들어 있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다.

얼큰한 순두부찌개
수육과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는 얼큰한 순두부찌개.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칼국수와 돼지갈비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식당 내부가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천장에는 수많은 조명이 달려 있어 은은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나드리칼국수 내부 모습
깔끔하고 넓은 내부.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나드리칼국수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즐기러 온 손님들이 많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은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더욱 만족스러워 보였다. 연인끼리 방문해도 좋을 것 같고, 저녁 시간에는 단체 회식 장소로도 괜찮을 것 같다. 가격도 적당하고, 음식 맛도 훌륭하니,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 만한 곳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하지만,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기본적으로 대기줄이 있다고 하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여름철에는 콩국수를 찾는 손님들이 많으니, 예약은 필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잠이 쏟아졌다. 오늘 아침, 콩국수를 먹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던 보람이 있었다. 계룡 나드리칼국수는 내 인생 콩국수 맛집으로 등극했다. 앞으로 콩국수가 생각날 때마다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다음에는 칼국수와 돼지갈비를 먹으러 꼭 다시 와야겠다. 계룡 지역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맛집 경험이 될 것이다.

수육 한 상 차림
푸짐한 수육 한 상 차림. 밑반찬도 정갈하고 맛있다.
깔끔한 식당 내부
천장의 조명들이 은은하게 빛나는 식당 내부.
콩국수 면
쫄깃한 칼국수 면발이 콩 국물과 잘 어울린다.
나드리칼국수 메뉴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나드리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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