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늦가을, 따뜻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문득, 깊고 진한 돈코츠 라멘의 육수가 온몸을 감싸 안는 듯한 상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 오늘 저녁은 라멘이다. 며칠 전부터 눈여겨 봐뒀던 분당 정자동의 라멘집으로 향했다.
퇴근 시간, 발걸음을 재촉하여 도착한 곳은 아담한 규모의 라멘 전문점이었다. 가게 앞에는 이미 몇몇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살펴보았다. 오리지날 라멘과 매운 라멘, 그리고 차슈덮밥이 주 메뉴인 듯했다. 첫 방문이니만큼, 가장 기본인 오리지날 라멘을 선택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좁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일본 특유의 아늑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바 테이블만이 놓인 작은 공간은 혼밥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젊은 직원들의 활기찬 인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잠시 후, 내 앞에 놓인 라멘 한 그릇. 뽀얀 국물 위에 큼지막한 차슈 두 장과 반숙 계란, 그리고 송송 썰린 파가 보기 좋게 올려져 있었다.

진한 돼지 육수의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니, 뽀얀 국물이 딸려 올라왔다. 먼저 국물부터 한 모금 맛보았다. 깊고 진한 돈코츠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일본 현지에서 맛보는 듯한, 깊고 진한 맛이었다. 돼지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약간의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겐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진한 풍미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면은 가느다란 호소멘이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훌륭했다. 면발 사이사이로 육수가 잘 스며들어, 면을 먹을 때마다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면의 양도 꽤 푸짐해서,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듯했다.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면을 덜 익혀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라멘에 올려진 차슈는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훈제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차슈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차슈의 풍미는 라멘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파의 향긋함도 훌륭했다. 반숙 계란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다. 촉촉한 노른자를 살짝 터뜨려 면과 함께 먹으니,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테이블 위에는 깨가루와 마늘 다지기가 놓여 있었다. 라멘을 어느 정도 먹다가, 깨가루를 듬뿍 뿌리고 마늘을 다져 넣었다. 고소한 깨의 풍미와 알싸한 마늘의 향이 더해지니, 라멘의 맛이 한층 더 깊어졌다. 특히 마늘은 돼지 육수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함께 제공되는 초생강과 김치는 라멘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초생강은 라멘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라멘을 먹는 중간중간 초생강을 곁들이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 고로케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라멘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든든함이 배가 되었다.
라멘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밥 한 공기를 추가했다. 이곳에서는 밥을 무료로 제공한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진한 돈코츠 육수가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몸속 깊은 곳까지 따뜻함이 전해지는 듯했다. 가게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정자동에서 만난 작은 일본, 그곳에서 맛본 라멘 한 그릇은 추운 날씨를 잊게 해주는 따뜻한 위로였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매운 라멘과 차슈덮밥도 맛봐야겠다.
코이라멘 분당본점: 좁은 공간이지만, 일본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진한 돈코츠 라멘과 친절한 서비스는 추운 날씨에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혼밥하기에도 좋고,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다만, 좁은 공간으로 인해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총평: 분당에서 제대로 된 일본 라멘을 맛보고 싶다면, 코이라멘 분당본점을 강력 추천한다. 진한 돈코츠 육수와 쫄깃한 면발, 그리고 푸짐한 토핑은 당신의 미각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특히 마늘을 다져 넣어 먹는 라멘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맛이다. 춥고 배고픈 날, 코이라멘에서 따뜻한 라멘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몇 가지 팁:
*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매운 라멘을 추천한다.
* 라멘을 먹을 때, 마늘을 다져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밥은 무료로 제공되니, 국물에 말아 먹는 것을 추천한다.
* 혼밥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