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맛이 그리울 때, 사천에서 만나는 푸근한 유화식당 밥집!

오랜만에 뭉친 고등학교 친구들과 라운딩 약속이 있던 날, 아침부터 서둘러 클럽을 챙기고 드넓은 필드로 향했다. 초록빛 잔디 위를 가르는 시원한 샷,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골프의 묘미는 운동 후에 즐기는 든든한 식사 아니겠는가. 특히 오늘처럼 유난히 힘을 쓴 날에는 더욱 그랬다. 친구들과 함께 향한 곳은 사천 인근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 유화식당이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 내부, 테이블마다 놓인 푸짐한 백반 정식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농협 직원들과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에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나는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아,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모테구이 정식을 주문했다. ‘모테’는 경상도 방언으로 석쇠를 뜻한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이름이라 더욱 궁금해졌다.

유화식당 외부 모습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유화식당의 외관. 파란색 글씨로 쓰인 간판이 인상적이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밑반찬들이 쉴 새 없이 테이블 위로 쏟아졌다. 김구이, 깻순무침, 어묵볶음, 김무침, 김치 등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구성이었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맛볼 수 있는 푸근한 집밥 같은 느낌이었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을 하나씩 맛보는 사이, 메인 메뉴인 모테구이가 등장했다.

모테구이 한 상 차림
푸짐한 밑반찬과 함께 등장한 모테구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한다.

모테구이는 연탄불에 구워져 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었다. 한 입 맛보니, 부드러운 육질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과하지 않은 은은한 단짠의 조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특히 갓 지은 따뜻한 쌀밥 위에 모테구이를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쌈 채소도 푸짐하게 제공되어, 쌈을 즐겨 먹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상추 위에 밥과 고기, 그리고 마늘 한 조각을 올려 크게 한 쌈 싸서 입안 가득 넣으니, 입 안에서 다채로운 맛이 어우러졌다. 특히, 이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는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갓 지은 밥 위에 김치를 올려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테이블 가득 차려진 모테구이 정식 한 상. 보기만 해도 배부른 푸짐한 양이 인상적이다.

어느덧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공깃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유화식당에서는 공깃밥과 반찬을 무료로 리필해 준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나는 밥을 한 공기 더 퍼서, 남은 모테구이와 함께 다시 폭풍 흡입을 시작했다. 역시,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는 멈출 수가 없었다.

모테구이와 쌈 채소
신선한 쌈 채소에 싸 먹는 모테구이는 그야말로 꿀맛이다.

유화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숭늉’이다. 식사를 마치면 따뜻한 숭늉을 제공해 주는데, 구수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준다. 나는 숭늉을 두 그릇이나 비우고 나서야 비로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숭늉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맛이었다.

모테구이 한 상
다양한 반찬들과 함께 즐기는 모테구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유화식당은 화려하거나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맛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푸짐한 인심과 넉넉한 서비스는 덤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다소 혼잡하다는 것이다. 또한, 상추를 제외한 반찬만 리필이 가능하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유화식당은 충분히 사천 맛집이라고 부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유화식당 외부 전경
SC우주항공복합물류센터 건물에 위치한 유화식당. 접근성이 용이하다.

유화식당에서 든든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다시 힘이 솟아나는 듯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다음 라운딩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유화식당에서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에 또 사천에 들르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낙지볶음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유화식당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푸근한 정과 따뜻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오늘 하루도 든든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준 유화식당에 감사하며, 나는 다음 방문을 기약해 본다.

모테구이 정식
윤기가 흐르는 모테구이. 연탄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더욱 맛있다.
유화식당 메뉴판
모테구이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다음에는 낙지볶음에 도전해 봐야겠다.
모테구이 쌈
상추에 밥과 고기, 마늘을 올려 크게 한 쌈. 입안 가득 퍼지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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