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으슬으슬, 심상치 않은 기운에 결국 반차를 쓰고 병원으로 향하려던 날이었다. 터덜터덜 집을 나서는데, 마침 친구 녀석에게서 연락이 왔다. 웬일로 자기도 반차를 냈다는 것이다. 아픈 몸으로 병원 간다는 내 말에, 녀석은 “밥이나 제대로 먹고 가야 기운이 나지 않겠냐”며 맛있는 점심을 함께 하자고 졸랐다. 친구의 따뜻한 마음에 이끌려, 우리는 창동에서 석쇠불고기로 유명한 ‘해송’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창동 공영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한 해송은, 접근성이 정말 뛰어났다. 주차를 하고 2~3분 정도만 걸으니, 금세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몸이 좋지 않았던 터라, 멀리 걷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넓은 실내였지만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겨우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우리는 점심 특선인 돼지 석쇠 불고기 3인분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연탄불고기 한 판이 16,000원, 차돌 시래기 된장찌개가 7,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더욱 기대가 됐다.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께서 직접 석쇠에 불고기를 굽기 시작하셨다. 연탄불에 구워지는 불고기 냄새가 코를 찌르며 식욕을 자극했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퍼지는 불향은, 아픈 몸도 잊게 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석쇠 불고기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이미 다 구워져 나온 상태라, 옷에 냄새가 밸 걱정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커다란 접시 가득 담긴 불고기 위에는, 신선한 깻잎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불고기의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럽다.
젓가락을 들어 불고기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불향과 함께, 달콤 짭짤한 양념이 혀를 감쌌다. 간간하게 간이 잘 되어 있어서,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특히 연탄불에 구워져 은은하게 풍기는 불맛이 일품이었다.

불고기와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특히 짜지 않고 시원한 백김치는, 불고기와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했다. 깻잎에 불고기와 백김치를 함께 싸 먹으니, 입안에서 풍미가 폭발하는 듯했다.

점심 특선에 포함된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채로 나온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했다. 촌된장으로 끓인 듯, 깊고 진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밥에 슥슥 비벼 불고기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1인분에 150g이라는 고기 양이, 많이 먹는 나에게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다음에는 꼭 2인분을 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3명이서 점심을 먹었는데 찌개 양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송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덕분에 아픈 몸도 조금은 나아지는 듯했다. 무엇보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몸은 좀 괜찮으시냐”며 따뜻하게 물어봐 주셨다. 작은 배려였지만, 아픈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해송은 맛,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창동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술 한잔과 함께 석쇠 불고기를 즐겨봐야겠다.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한번 해송을 방문했을 때, 어머니와 아내, 아이들 모두가 만족해했다. 특히 아이들은 석쇠고기의 불향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먹어댔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해송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을 넘어,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아픈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곳. 창동에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 해송을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