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으로 향하는 기차 안, 창밖 풍경은 쉴 새 없이 바뀌었지만 내 마음은 변함없이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SNS에서 눈여겨봤던 아기자기한 디저트 카페를 방문하는 것. 며칠 전부터 ‘두쫀쿠’라는 독특한 이름의 쫀득볼과 사랑스러운 비주얼의 케이크 사진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잠을 설칠 정도였다. 드디어 군산역에 도착, 택시를 타고 카페로 향하는 동안에도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왠지 모르게 마음이 더욱 설레는 이유는 뭘까.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카페는 상상 이상으로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웠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랄까. 하얀 벽면에 그려진 귀여운 그림들과 파스텔톤의 간판이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햇살과 은은한 커피 향이 나를 감쌌다. 뽀짝뽀짝한 인테리어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예뻤다. 파스텔톤의 벽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곳곳에 놓인 귀여운 인형들이 마치 내 어린 시절의 꿈을 현실로 옮겨놓은 듯했다. 샹들리에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두쫀쿠’와 딸기 초코 라떼를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쟁반 위에 놓인 디저트와 음료는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러웠다.

먼저 ‘두쫀쿠’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가 톡톡 터지는 식감도 재미있었고,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랄까. 왜 다들 ‘두쫀쿠’를 인생 디저트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크기도 다른 곳보다 훨씬 커서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딸기 초코 라떼는 또 얼마나 맛있게요? 달콤한 딸기와 진한 초콜릿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특히 딸기 과육이 듬뿍 들어있어 씹는 맛도 좋았다. 까-알! 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맛이었다.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맛있는 디저트와 음료를 즐기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벽에는 바나나 팬케이크 그림이 귀엽게 장식되어 있었고, 앙증맞은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페 곳곳에는 사장님의 센스가 묻어나는 소품들이 가득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방문했을 때는 커다란 트리가 놓여 있어 더욱 따뜻하고 설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빨간 별이 빛나는 트리를 보니 25년의 마지막 날을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기분이었다.
며칠 뒤, 나는 또다시 이 카페를 찾았다. 이번에는 소금 버터 식빵과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식빵은 버터 향이 정말 풍부했고,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좋은 버터를 쓰시는지 고급진 맛이 났다. 아메리카노는 산미와 풍미가 훌륭했고, 식빵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카페 벽면에는 손님들이 남긴 듯한 폴라로이드 사진과 엽서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저마다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사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도 다음에는 꼭 사진을 남겨 이곳에 붙여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은 키티 마들렌이 눈에 띄어 주문해 보았다. 앙증맞은 키티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하지만 맛은 더욱 훌륭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마들렌에 달콤한 레몬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또 다른 날에는 에그타르트를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쫀속부의 정석이었다. 특히 커스타드 크림을 만드실 때 얼마나 신경 쓰시는지, 정말 부드럽고 달콤했다. 바닐라빈이 콕콕 박혀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먹자마자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신메뉴인 쑥떡 휘낭시에도 놓칠 수 없었다. 찐한 쑥떡을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꼬소하고 달달한 맛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쑥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여름에는 토마토 그라니따를 맛보았다. 엄청 달달하고 시원한 것이, 마치 빨간 여름을 그대로 담아놓은 듯했다. 더위를 싹 잊게 해주는 맛이었다.

이곳은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완벽한 곳이었다. 아기자기하고 키치한 인테리어는 물론, 흘러나오는 음악까지 내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했다. 혼자 와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와서 수다를 떨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게다가 사장님은 어찌나 친절하신지.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해주시고, 디저트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셨다. 덕분에 나는 매번 기분 좋게 카페를 나설 수 있었다.
어느 날, 카페 앞에서 귀여운 고양이를 만났다. 박스 안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나를 보더니 야옹- 하고 울어대는 모습에 심장이 녹아내리는 줄 알았다.

군산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나는 이곳을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군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이 카페에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맛있는 디저트와 음료는 물론, 사랑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두쫀쿠’는 꼭 먹어봐야 할 필수 메뉴다.
나는 오늘도 군산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디저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나는 다시 한번 그 달콤한 공간으로 향한다. 군산에서 만난 이 작은 카페는 단순한 맛집을 넘어, 내 삶의 작은 행복이자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