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운 평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충동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다.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자연이 주는 위로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렇게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논산.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인 한적한 길을 따라 향적산 자락에 자리 잡은 향적산한상집이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돌담과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외관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푸근함을 안겨주었다. 건물 외벽에 쓰여진 큼지막한 상호와 전화번호는 정겨운 느낌을 더했다. 주변을 둘러싼 푸른 나무들과 맑은 공기는 답답했던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는 듯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한 온돌 바닥이 발을 감쌌다. 테이블은 모두 좌식으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오래된 듯한 가게의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욱 정감 있게 다가왔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톳밥정식, 보리굴비정식, 소불고기정식 등 다양한 한식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메뉴판 한켠에는 닭백숙과 닭도리탕도 적혀 있었다. 잠시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톳밥정식과 보리굴비정식을 주문했다. 모든 메뉴는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구수한 차가 나왔다. 찬물이 아닌 따뜻한 차를 내어주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 차를 홀짝이며 창밖을 바라보니, 싱그러운 녹음이 눈 앞에 펼쳐졌다.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한 상 차림이 눈 앞에 펼쳐졌다. 10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톳나물, 김치, 나물, 샐러드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여주인의 솜씨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톳비빔밥은 달래간장에 비벼 먹으니 향긋한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퍼졌다. 짭쪼름한 조기구이도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보리굴비정식은 큼지막한 보리굴비와 함께 돌솥밥이 제공되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찰밥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녹두가 콕콕 박혀있는 찰밥은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보리굴비는 직원분이 직접 먹기 좋게 손질해주셨다. 시원한 녹차물에 밥을 말아 보리굴비를 올려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굴 특유의 쿰쿰한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쫄깃한 식감만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함께 나온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다.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된장찌개는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짜지 않고 깊은 맛이 나는 된장찌개는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간이 세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집밥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코다리조림은 매콤달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묵과 두부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신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묵은 탱글탱글했고, 두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 직접 서빙을 하시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친절하신 사장님의 모습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반찬 리필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부족함 없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매실차를 내어주셨다. 시원하고 달콤한 매실차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매실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기분 좋았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입구 한 켠에는 직접 만든 묵과 두부를 판매하고 있었다. 톳밥정식은 11,000원, 보리굴비정식은 22,000원으로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계룡시 도곡리에 위치한 향적산한상집은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정갈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푸짐한 인심은 마치 고향집에 방문한 듯한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향적산한상집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기에도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모든 테이블이 좌식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이나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은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향적산의 푸른 기운을 받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총평:
향적산한상집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정갈하고 깔끔한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주변이 조용해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하기에도 좋았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논산 맛집이다.
장점:
* 푸짐하고 맛있는 한정식
* 친절한 사장님
*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 국내산 재료 사용
* 합리적인 가격
단점:
* 모든 테이블이 좌식

추천 메뉴:
* 톳밥정식
* 보리굴비정식
* 닭백숙
* 닭도리탕
꿀팁:
*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추천한다.
* 향적산 등반 후 방문하면 더욱 좋다.
향적산의 정기를 받으며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향적산한상집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