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마법학교에 온 듯한 용인 중세풍 베이커리 카페 맛집 기행

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내고, 용인으로 이사 간 후배를 만나기로 했다. 후배는 용인에 예쁜 카페가 많다며 몇 군데를 추천했는데, 그중에서도 왠지 모르게 끌리는 한 곳을 골라 약속 장소로 정했다. 이름부터 특이한 “a loaf slice piece”. 빵 한 조각, 단면이라는 뜻일까? 묘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름이었다.

차가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도시의 번잡함은 희미해지고 대신 푸르른 자연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카페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마치 다른 세계에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낡은 철근 구조물이 웅장하게 솟아 있었고, 브라운 계열의 색감이 묘하게 섞여 마치 중세 시대의 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입구에는 강아지풀이 가득 심어져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다양한 종류의 빵이 진열된 모습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빵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 놀랐다. 평일인데도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지만, 안내 요원 덕분에 어렵지 않게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주차를 하고 카페 입구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넓은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2층까지 뻥 뚫린 높은 층고는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했고, 앤티크한 가구와 조명, 그리고 곳곳에 놓인 초록 식물들은 마치 해리포터 영화 속 마법학교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카페 내부의 웅장한 모습
높은 층고와 독특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카페 내부.

1층은 베이커리 공간과 테이블 공간이 함께 있었다. 갓 구워져 나온 듯한 빵들이 진열대 위에 가득 놓여 있었는데, 그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식사빵부터 디저트빵, 케이크까지 없는 게 없었다. 빵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모양과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며 나를 유혹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뜀틀빵’이었다. 앙증맞은 뜀틀 모양의 빵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졌다.

쟁반과 집게를 들고 빵을 고르기 시작했다. 달콤한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압도되어 쉽게 고를 수가 없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뜀틀빵과 함께 토마토 모양의 빵, 그리고 레몬 파운드 케이크를 골랐다. 음료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토마토 모양의 빵
눈으로 먼저 즐거움을 주는 토마토 모양의 빵.

진동벨이 울리고, 주문한 빵과 커피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다양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었고, 창밖으로는 푸르른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빵과 커피를 맛볼 생각에 몹시 들떴다.

가장 먼저 뜀틀빵을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은은한 단맛과 함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왜 이 빵이 시그니처 메뉴인지 알 것 같았다. 다음으로 토마토 모양의 빵을 먹어봤는데, 솔직히 비주얼만큼 맛은 특별하지 않았다. 빵이라기보다는 잼을 발라먹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으로 레몬 파운드 케이크를 맛보았는데, 상큼한 레몬 향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아메리카노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카페 내부 좌석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좌석.

아메리카노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었다. 빵과 함께 마시니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다만, 커피 양이 조금 적은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빵과 커피를 즐기면서 후배와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맛있는 빵과 향긋한 커피, 그리고 좋은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카페 내부는 살아있는 식물들로 가득해서 마치 작은 정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초록 식물들은 눈을 편안하게 해주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층고가 높아 공간이 넓어 보였지만, 그만큼 소리가 울려 대화하는 데 약간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다양한 빵과 음료를 판매하는 공간
다양한 빵과 음료를 선택할 수 있는 공간.

카페 밖으로 나가 주변을 둘러보니,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겨울이라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었지만, 봄이나 여름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하여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할 것 같았다. 따뜻한 날씨에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빵과 커피를 즐겨도 좋을 것 같았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평일 낮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주말에는 얼마나 붐빌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한적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페를 나섰다. 독특한 분위기와 맛있는 빵, 그리고 좋은 친구와의 만남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다음에 용인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땐 좀 더 다양한 빵을 맛보고, 아름다운 정원도 거닐어봐야겠다.

치즈감자 스프 이용 안내
따뜻한 치즈감자 스프도 맛보고 싶어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나는 오늘 하루의 경험을 곱씹으며, 다음에는 어떤 카페를 방문해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용인에는 숨겨진 보석 같은 카페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용인 지역맛집 탐방을 꾸준히 이어가 봐야겠다.

총평

* : 빵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준수하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뜀틀빵은 꼭 먹어봐야 한다. 커피는 무난한 편이지만, 빵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 분위기: 중세 시대 성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아늑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사진 찍기 좋은 공간들이 많다.
* 가격: 빵과 음료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 서비스: 주차 안내 요원이 있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다.
* 재방문 의사: 80% (주말은 피해서 방문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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