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경기광주점, 영화 시작 전 늘 같은 팝콘 대신 무언가 특별한 맛으로 허기를 달래고 싶었던 날. 영화관 건물 1층에 자리한 작은 일식집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창 너머로 보이는 정갈한 음식 사진들이 발길을 붙잡았다. 영화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간 남짓. 깔끔한 한 끼 식사라면 충분하리라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지 않았지만,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천장에는 은은한 빛을 내는 조명들이 매달려 있었고, 한쪽 벽면은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초밥, 사시미, 덮밥 등 다양한 일식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여러 가지 초밥을 맛볼 수 있는 스페셜 초밥을 주문했다. 왠지 모르게, 이 집의 대표 메뉴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둘러봤다.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식기들과 따뜻한 물수건이 놓여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았지만,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 소리가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에도 괜찮은 분위기였다.
드디어 기다리던 스페셜 초밥이 나왔다. 나무로 된 기다란 접시 위에 형형색색의 초밥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일반적인 생선 초밥 외에도, 다양한 퓨전 스타일의 초밥들이 눈길을 끌었다. 겉모습만 봐도,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느껴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퓨전 스타일의 초밥들이었다. 겉면에 특제 소스가 듬뿍 올려져 있거나, 독특한 방식으로 절여진 초밥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소스나 양념 맛이 너무 강해서, 초밥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치 화려한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랄까.
광어, 연어, 참치 등 기본적인 생선 초밥들은 신선하고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특히, 밥알의 온도와 식초의 배합이 적절해서, 초밥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듯했다. 와사비의 톡 쏘는 맛도 적당해서, 초밥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초밥을 먹는 중간중간, 서비스로 제공되는 우동과 날치알 마끼를 맛봤다. 뜨끈한 우동 국물은, 차가운 초밥으로 인해 살짝 내려간 체온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면발도 쫄깃하고, 국물 맛도 깔끔해서 좋았다. 날치알 마끼는,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이 재미있었다. 다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스페셜 초밥은 다양한 맛과 비주얼을 즐길 수 있는 메뉴였다. 하지만, 퓨전 초밥들의 강한 양념 맛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에는, 기본적인 생선 초밥이나 사시미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분이 주차 지원을 해주셨다. CGV 건물에 주차를 했다면, 잊지 말고 주차 지원을 받도록 하자.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며칠 후, 다시 한번 이 식당을 찾았다. 지난번 방문 때 아쉬웠던 점을 만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모듬 초밥과 사시미를 주문하고, 산토리 하이볼도 한 잔 시켰다.
모듬 초밥은, 역시나 평범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지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밥알의 뭉침 정도나, 와사비의 양도 조금씩 아쉬웠다. 지난번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기대했던 만큼의 만족감을 얻지는 못했다.

사시미는, 6가지 종류의 생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광어, 연어, 참치, 도미, 한치, 그리고 숭어. 얇게 썰린 사시미는, 양이 많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신선도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한치의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사시미들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산토리 하이볼은, 위스키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탄산 맛만 강하게 느껴지는, 밍밍한 하이볼이었다.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 더 위스키를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두 번의 방문을 통해, 이 식당에 대한 나의 평가는 어느 정도 정해졌다. 깔끔한 분위기와 주차 편의성은 장점이지만, 음식 맛은 가격 대비 평범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기에는 괜찮지만, 특별한 맛을 기대하고 방문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곳이다.
물론,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은 맛있게 식사를 즐기는 듯 보였다. 입맛은 천차만별이니까.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다시 방문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곳은 아니었다. 이 가격이라면, 근처의 다른 맛집을 찾아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CGV 경기광주점에서 영화를 보고, 가볍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싶을 때, 이 식당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맛을 기대하고 방문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결국,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