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는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한 폭의 그림 같은 구례에 자리 잡은 별천지가든. 그 이름처럼 별천지 같은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섰다. 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쏟아지는 날,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마치 나를 환영하는 듯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넉넉한 주차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0대 정도는 거뜬히 주차할 수 있을 듯했다. 주차를 하고 내리니, 잘 가꿔진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정겹다. 붉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별천지가든’이라는 글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외관은 소박하지만,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듯한 묵직함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유명인들의 사진이 벽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승윤, 송대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인들이 이곳을 방문했다는 흔적이었다. 왠지 모를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TV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맛집이라고 하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역시 탕 종류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참게탕’. 섬진강에서 잡은 참게를 듬뿍 넣어 끓인다는 참게탕은, 겨울과 초봄이 제철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가을에 방문했으니, 제철은 아니더라도 그 맛이 어떨지 기대하며 참게탕 대(大)자를 주문했다. 4명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라고 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무침, 멸치볶음 등 소박하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젓갈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참게탕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탕 위에는 팽이버섯과 향긋한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국물은 진한 주황색을 띠고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깊고 진한 맛에 감탄했다. 마치 추어탕과 비슷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보다 훨씬 깊고 풍부한 맛이었다. 시래기는 부드럽고 연했으며, 들깨가루가 들어가 고소함까지 더해졌다. 참게의 알이 꽉 차 있어서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참게는 껍질이 조금 딱딱해서 가위로 잘라 먹어야 했다. 테이블 한쪽에는 가위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참게 다리 하나를 잘라 입에 넣으니, 톡톡 터지는 알과 함께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참게탕과 함께 별미로 꼽히는 은어튀김도 주문했다. 처음 먹어보는 은어튀김이라 살짝 긴장했지만,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은어튀김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이 조금 적은 듯했지만, 참게탕과 함께 먹으니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옆 테이블에서는 검은 묵과 야채튀김을 시켜 먹는 모습이 보였다. 다음에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자판기 커피와 식혜가 준비되어 있었다. 달콤한 식혜로 입가심을 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식혜는 인기가 많았는지, 건더기만 조금 남아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부모님 생각이 났다. 참게탕을 포장해서 부모님께 가져다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참게탕 중(中)자를 포장 주문했다.
가게를 나서니,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 강물과 푸른 하늘, 그리고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었다.

집에 돌아와 부모님께 참게탕을 드렸더니, 너무나 좋아하셨다. 역시 부모님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았다. 다음에는 부모님과 함께 별천지가든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별천지가든은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맛있는 참게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진하고 깊은 국물 맛과 톡톡 터지는 참게 알의 식감은,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한다. 구례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