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처럼 황홀한 오이도 대방어, 인생 맛집 등극 순간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바다를 보러 떠났다. 목적지는 서울에서 가까운 오이도. 빨간 등대와 짭짤한 바다 내음이 섞인 그 풍경이 문득 그리워졌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렘과 약간의 외로움이 공존하지만,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그 외로움도 충분히 녹일 수 있으리라 믿었다. 오이도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점찍어둔 대물수산으로 향했다.

사실 오이도에는 수많은 조개구이집이 즐비하다. 빨간 간판을 내건 비슷비슷한 가게들 사이에서, 대물수산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제철 대방어 때문이었다. 겨울 바다의 낭만과 기름진 대방어의 조화라니,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평소 해산물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틱톡에서 본 후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예약 후 방문했더니, 기다림 없이 바로 2층 창가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탁 트인 오이도 앞바다 풍경.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대방어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대방어의 자태

시원한 겨울 바닷바람이 창문을 통해 살짝 느껴지는 게, 여행 온 기분을 더욱 고조시켰다. 특히 해 질 녘 붉게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며 먹는 해산물은 그야말로 꿀맛일 것 같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할 필요도 없이 ‘대방어 해물 한상’을 주문했다. 사실 조개구이도 먹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아쉬운 대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화려한 한 상이 차려졌다.

쟁반 가득 담긴 해산물 모둠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푸짐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대방어회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큼지막하게 썰린 방어회는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곁들여 나온 묵은지, 깻잎, 김 등과 함께 먹으니 더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돌멍게였다. 쌉싸름하면서도 바다 향이 물씬 풍기는 돌멍게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대방어 해물 한상차림
쟁반 가득 채워진 해산물 한 상

함께 나온 해삼, 멍게, 가리비 등 다른 해산물들도 하나같이 싱싱하고 퀄리티가 좋았다. 마치 갓 잡아 올린 듯,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곁들임 메뉴도 훌륭했다. 따뜻하게 구워져 나온 콘치즈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었고, 매콤한 떡볶이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제육볶음은 불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게,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따뜻한 국물이 당겼다. 마침 이 곳은 셀프 라면 코너를 운영하고 있었다. 멸치, 해물 등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골라 끓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나는 해물라면을 선택해, 남은 해산물을 아낌없이 넣고 팔팔 끓였다. 꼬들꼬들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라면을 먹으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은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과 직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머리띠를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분의 모습은 마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미리 즐기는 듯한 느낌을 주어 인상적이었다.

푸짐한 해산물 한 상 차림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대방어 해물 한상’

대물수산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오이도에서의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이었다. 신선한 해산물,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앞으로 오이도에 올 때마다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귓가에는 파도 소리가 맴돌고, 입안에는 대방어의 고소한 풍미가 남아있는 듯했다. 오이도의 아름다운 석양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했던 오늘 하루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서 조개구이를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대방어회를 대접해 드리고 싶다. 대물수산은,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 수 있는 인생 맛집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오이도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대물수산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조개, 제육볶음, 콘치즈 등 다양한 곁들임 메뉴
메인 메뉴만큼이나 훌륭했던 곁들임 메뉴들
해산물을 넣어 끓인 라면
셀프 라면 코너에서 즐기는 해물 라면
푸짐한 해산물 한 상
다채로운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
신선한 해산물
싱싱함이 느껴지는 해산물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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