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튀김옷에 스며든 행복, 안양 텐동 맛집 “마쯔”에서 찾은 완벽한 한 끼

어느덧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늦가을, 따뜻한 튀김 요리가 간절해졌다. SNS에서 눈여겨봐 둔 안양의 작은 텐동집, ‘마쯔’가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내 취향을 저격할 것만 같은 느낌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마쯔’는 아담하고 소박한 외관으로 나를 맞이했다. 커다란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하얀 천이 드리워진 창문은 왠지 모르게 포근한 느낌을 주었고, 유리창에 적힌 영업시간 안내 문구는 정갈한 인상을 더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작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는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문 즉시 튀김을 만들어내는 오픈 키친은 갓 튀겨낸 텐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마쯔 외부 사진
따뜻한 텐동을 맛볼 수 있는 마쯔의 입구. 영업시간이 적혀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기본 텐동과 사케동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결국 ‘마쯔’의 대표 메뉴인 텐동을 선택했다. 왠지 이 집의 튀김 솜씨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텐동을 주문하면서, 많은 이들이 추천했다는 온센타마고(온천 계란)도 추가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텐동이 내 앞에 놓였다. 뚜껑을 여는 순간, 고소한 튀김 향이 코를 찔렀다. 김, 새우, 단호박, 깻잎, 고추 등 다채로운 튀김이 밥 위에 듬뿍 올려져 있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해 보였고, 튀김 아래 밥알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텐동 한 상 차림
다채로운 튀김이 듬뿍 올라간 텐동 한 상. 따뜻한 미소시루가 함께 제공된다.

젓가락으로 김 튀김을 집어 들었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 입안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은은한 김 향과 함께,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소스가 입안 가득 퍼졌다. 밥 위에 올려진 튀김을 한 입 맛보니, 바삭한 튀김과 촉촉한 밥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간장 소스는 밥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새우 튀김은 탱글탱글한 새우 살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새우의 풍미가 느껴졌다. 단호박 튀김은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깻잎 튀김은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고추 튀김은 매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었다. 튀김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게 튀겨져, 각 재료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새우 튀김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살아있는 새우 튀김. 짭짤한 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온센타마고를 톡 터뜨려 밥에 비벼 먹으니,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짭짤한 간장 소스와 온센타마고의 조화는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마법과 같았다.

온센타마고 비빔밥
온센타마고를 톡 터뜨려 밥에 비벼 먹으면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배가된다.

‘마쯔’에서는 텐동 외에도 사케동, 규동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사케동에 수란을 추가하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다음번 방문 때는 사케동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기분 좋은 포만감과 함께 따뜻함이 느껴졌다. ‘마쯔’는 단순한 텐동집이 아닌, 정성 가득한 한 끼 식사를 통해 행복을 전하는 곳이었다. 안양에서 제대로 된 텐동을 맛보고 싶다면, ‘마쯔’를 강력 추천한다.

고양이 그림
가게 창문에 그려진 귀여운 고양이 그림.

돌아오는 길, 바삭한 튀김옷과 짭짤한 간장 소스의 조화,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가 자꾸만 떠올랐다. 안양에서 발견한 이 작은 맛집은, 앞으로 나의 소중한 단골집이 될 것 같다.

텐동 전체샷
다시 봐도 군침이 도는 텐동의 비주얼.
메뉴판
마쯔의 메뉴판. 텐동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마쯔 전경
귀여운 고양이 장식품이 놓여있는 마쯔의 테이블.
깻잎 튀김
향긋한 깻잎 튀김은 입 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밥 위에 튀김
바삭한 튀김을 밥 위에 얹어 한 입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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