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낼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했다. 동료들과 함께 향한 곳은 오산시청 근처, 새로 문을 열었다는 ‘비어그라운드’였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흔한 프랜차이즈 맥주집이겠거니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왁자지껄한 활기가 가득한 넓은 공간, 테이블마다 놓인 푸짐한 안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그 다양함에 입이 떡 벌어졌다. 치킨은 기본, 탕, 볶음, 튀김 등 없는 게 없었다. 마치 안주 백화점에 온 기분이랄까. 고민 끝에 우리의 선택은 ‘비어그라운드’의 숨겨진 보석, 곱도리탕이었다. 사실 치킨 맛집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얼큰한 국물에 끌려 모험을 감행해 보기로 했다.

잠시 후, 드디어 곱도리탕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붉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파의 푸릇함이 식욕을 자극했다. 탕 안에는 큼지막한 대창과 닭들이 넉넉하게 들어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단순히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기분 좋게 매운 맛이었다. 이곳이 왜 곱도리탕 맛집으로 인정받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대창은 어찌나 신선한지, 씹을수록 고소한 기름이 흘러나왔다. 닭 또한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닭과 대창, 그리고 국물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맛이랄까.

곱도리탕과 함께 주문한 맥주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탄산이 톡톡 터지는 시원한 맥주가 매콤한 곱도리탕의 맛을 더욱 끌어올려 줬다. 특히 이곳의 생맥주 기계는 관리가 잘 되어 있는지, 맥주의 신선함이 남달랐다. 근래 먹었던 맥주 중에 단연 최고였다.
사실 ‘비어그라운드’는 안주 맛집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치킨은 한 마리에 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꼭 치킨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메뉴가 워낙 다양해서, 질릴 틈이 없을 것 같았다.

매장 안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두 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곳은 열기로 가득 찰 것 같았다. 실제로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몇몇 테이블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응원 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여, 활기찬 분위기를 더했다.
이야기를 나누며 곱도리탕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국물에 밥을 볶아 먹기로 했다. 역시, 한국인의 마무리는 볶음밥 아니겠는가. 직원분께 볶음밥을 부탁드리니, 김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 맛깔나게 볶아주셨다.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탄수화물의 단맛과 곱도리탕 국물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황홀경을 선사했다.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결국 우리는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서야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비어그라운드’는 넓고 쾌적한 공간 덕분에, 단체 모임 장소로도 제격일 것 같았다. 실제로 우리가 방문했을 때, 생일 파티를 하는 팀도 여럿 있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나 역시 다음 모임 장소는 이곳으로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데,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오픈 기념으로 후라이드 치킨을 만 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다양한 세트 메뉴도 판매하고 있어, 더욱 저렴하게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가성비 최고의 술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비어그라운드’에서의 경험은 기대 이상이었다. 맛있는 안주와 시원한 맥주,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곱도리탕은 내 인생 최고의 맛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오산에서 술집을 찾는다면, ‘비어그라운드’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곱도리탕의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치킨과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산 운암에 이런 보석 같은 곳이 숨어 있었다니. 앞으로 나의 아지트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새로 오픈한 곳이라 그런지, 매장 내부도 깔끔하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또한, 태블릿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눈꽃치즈치킨을 먹어봐야겠다. 왠지 이곳의 치킨은 퀄리티가 남다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김치우동, 오돌뼈 세트, 해장파스타 등 다른 메뉴들도 하나씩 정복해 나가야겠다. 안주 종류가 워낙 많으니, 매번 새로운 메뉴를 시도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비어그라운드’는 단순한 맥주집이 아니라, 맛있는 안주와 즐거운 분위기가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오산시청 근처에서 친구들과 가볍게 한잔하고 싶을 때, 혹은 단체 모임 장소를 찾을 때, 주저 없이 이곳을 선택할 것이다. 나만의 오산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비어그라운드’. 앞으로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방문한 ‘비어그라운드’ 오산시청점. 기대 이상의 맛과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특히 곱도리탕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오산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분명 만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