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땐, 포천에서 만나는 정겨운 한식 맛집 기와뜰

며칠 전, 오래간만에 시간을 내어 포천으로 향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잠시나마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에 국립수목원 근처를 목적지로 정하고 길을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기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주변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한정식집, 기와뜰을 방문하기로 했다.

사실 기와뜰은 꽤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묵묵히 맛을 지켜온 곳이라고 한다. 식당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였다. 정갈한 인테리어와 따뜻한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은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90이 넘으신 할머니께서도 가게를 지키고 계신다는 이야기에 왠지 모를 푸근함이 느껴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코다리찜, 제육볶음, 청국장… 하나같이 내가 좋아하는 메뉴들뿐이었다. 결국, 가장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코다리정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하나 둘씩 밑반찬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푸짐하게 차려진 밑반찬과 된장찌개의 모습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과 따뜻한 된장찌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채로운 반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윤기가 흐르는 검은콩 조림, 매콤하게 무쳐진 오징어채, 향긋한 나물 무침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뜨끈하게 끓여져 나온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잠시 후, 오늘의 주인공인 코다리찜이 등장했다. 붉은 양념을 듬뿍 머금은 코다리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깨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어,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냄새 또한 어찌나 좋던지,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이 침샘을 자극했다.

매콤한 양념이 돋보이는 코다리찜
매콤달콤한 양념이 밴 코다리찜의 자태

젓가락을 들어 코다리 살점을 조심스럽게 발라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코다리 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은 코다리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밥 위에 코다리 살을 얹어 한 입 가득 넣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과하지 않은 매콤함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코다리찜과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같이 훌륭했다. 특히, 짭짤하게 볶아진 오뎅볶음은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자주 먹던 추억의 맛이었다. 슴슴하게 무쳐진 나물들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윤기가 흐르는 코다리찜의 클로즈업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코다리찜은 그야말로 밥도둑

정신없이 코다리찜과 반찬들을 번갈아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밥 한 공기를 추가로 주문해, 남은 코다리찜 양념에 쓱쓱 비벼 먹었다. 매콤달콤한 양념과 밥알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진 것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기와뜰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집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그곳에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계신 사장님이 계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물음에, 나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기와뜰을 나서며, 나는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포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기와뜰을 선택할 것이다. 그곳에는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있기 때문이다.

정갈하게 담긴 다양한 밑반찬들
정갈함이 느껴지는 다양한 밑반찬들

총평

기와뜰은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은 엄마가 해주는 집밥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주었다. 코다리찜 또한 매콤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코다리 살의 조화가 훌륭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코다리찜에 들어간 코다리 머리 수가 많다고 느낄 수 있으며, 코다리 소스가 다소 짜다고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제육볶음에 더덕은 많지만 더덕 향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병의 경우, 직접 만든 것이 아닌 시판 제품을 데운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밥의 퀄리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손님도 있었다.

코다리찜과 제육볶음, 다양한 밑반찬이 차려진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은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와뜰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7~8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며, 인근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도 많아 식사 후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추천 메뉴

* 코다리정식
* 청국장정식
* 더덕제육정식

총점

* 맛: 4.0/5.0
* 분위기: 4.5/5.0
* 서비스: 4.5/5.0
* 가격: 3.5/5.0

재방문 의사: 있음

식사를 마친 후 테이블 모습
맛있는 음식에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마무리하며

오늘 나는 포천의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 기와뜰에서 잊지 못할 식사를 경험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혹시 포천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기와뜰에서 정겨운 한 끼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조미료를 쓰지 않는 건강한 집밥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코다리 머리 부분 클로즈업
코다리 머리 부분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
전병의 단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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