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서 맛보는 특별한 갈치의 향연, 경도식당에서 만나는 푸짐한 갈치 한상 지역 맛집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드라이브를 나섰다. 목적지는 고령. 평소 갈치를 즐겨 먹는 나를 위해, 남편이 고령에 갈치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 며칠 전부터 자랑을 늘어놓았다. 반신반의하며 따라나선 길, 고령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저 멀리 합천호가 보였다. 드디어 도착한 곳은 허름하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경도식당’이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했는데도,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은 이미 기본 찬들로 가득 차 있었다.

푸짐하게 차려진 갈치정식 한 상 차림
입맛을 돋우는 다채로운 밑반찬과 메인 요리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테이블 가득 채워진 밑반찬들이었다. 무려 14가지나 되는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젓갈, 나물, 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온 듯 따뜻한 잡채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뉴판을 보니 갈치정식, 갈치조림, 갈치탕 세 가지 메뉴가 있었다. 남편은 갈치구이와 갈치탕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갈치정식을 추천했다. 우리는 갈치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메뉴판 한켠에는 “성인 기준 1인 1메뉴 주문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갈치의 원산지가 세네갈이라고 솔직하게 표기되어 있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갈치정식이 나왔다. 뜨거운 뚝배기에 담긴 갈치탕과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갈치구이가 먹음직스러웠다. 갈치구이는 생각보다 크기가 컸다. 손바닥만 한 갈치 토막이 두툼하게 썰어져 있었다.

두툼한 갈치구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갈치구이

먼저 갈치구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바삭했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입안에 넣으니 고소한 갈치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이 밥반찬으로 딱 좋았다.

다음으로 갈치탕을 맛봤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으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큼지막하게 썰린 두부와 호박, 그리고 갈치가 듬뿍 들어 있었다. 갈치 살은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을 냈다.

얼큰하고 시원한 갈치탕
뜨끈한 국물이 일품인 갈치탕

밥은 작은 압력솥에 지어져 나왔다. 갓 지은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찰기가 넘쳤다. 밥을 그릇에 덜어 갈치구이와 갈치탕 국물에 슥슥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특히 젓갈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나물들은 신선하고 향긋했고, 김치는 아삭하고 시원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숭늉이 나왔다. 뜨끈한 숭늉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누룽지의 구수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속을 따뜻하게 채워줬다.

경도식당 내부 모습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 내부

경도식당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테이블과 의자는 평범했지만,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벽에는 메뉴 사진과 가격표가 붙어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방문객들의 후기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식당 앞에는 7~8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려 주차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갈치의 원산지가 세네갈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물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맛에 있어서는 제주산 갈치와 차이가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1인 1메뉴 주문을 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몇몇 방문객들은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무뚝뚝한 말투나 불친절한 태도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불편함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도식당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푸짐한 밑반찬과 맛있는 갈치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특히 갈치탕은 추운 날씨에 뜨끈하게 속을 풀어주는 최고의 메뉴였다.

경도식당은 고령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에게도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라고 한다.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기 때문에,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재료가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경도식당 외부 전경
소박한 외관의 경도식당

고령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경도식당에서 푸짐한 갈치 한 상을 꼭 맛보시길 추천한다. 특히 갈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경도식당은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합천호의 풍경은 더욱 아름다웠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시간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고령은 나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준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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