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뒹굴뒹굴 거리다가 문득 뜨끈한 국물이 생각났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상봉역 근처의 ‘먹거리집’이 떠올랐다. 24시간 영업이라니, 늦은 아침 겸 점심을 즐기기에 완벽한 선택이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1분 남짓 걸으니, 멀리서도 느껴지는 노포의 아우라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가게 문을 열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지만, 다행히 혼자 앉을 자리가 있었다. 테이블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훑어보니, 순대국, 수육, 제육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특히 ‘성시경 먹을텐데’에 소개되었다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의 미식 안목을 믿기에, 망설임 없이 순대국 특 사이즈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담긴 순대국이 순식간에 내 앞에 놓였다. 뚝배기 안에는 다진 양념과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마치 화산처럼 솟아오른 다진 양념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춧가루가 색감을 더했다.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Image 1과 Image 3에서 보았던 바로 그 비주얼이었다.

순대국을 맛보기 전에, 먼저 기본 반찬들을 살펴보았다. 깍두기, 배추김치, 양념된 새우젓, 청양고추, 마늘, 쌈장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깍두기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적당히 익어 새콤한 맛이 감도는 배추김치도 훌륭했다.
드디어 순대국을 맛볼 차례. 숟가락으로 국물을 휘저으니, 넉넉한 양의 건더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머릿고기, 순대, 내장 등 다양한 부위가 아낌없이 들어 있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다진 양념이 풀어지면서 얼큰함이 더해져,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순대는 일반적인 당면 순대였지만,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특히 머릿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Image 6에서 보았던 큼지막한 순대와 간, 허파의 비주얼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양념된 새우젓은 순대국에 풍미를 더하는 데 제격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새우젓이 국물의 깊이를 한층 끌어올렸다. 청양고추를 잘라 넣어 먹으니, 칼칼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밥 한 공기를 말아 깍두기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순대국을 먹는 동안, 가게 안은 손님들로 더욱 북적거렸다. 혼자 온 손님, 커플, 친구들끼리 온 손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졌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순대국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배가 터질 듯이 불렀다. 워낙 양이 푸짐해서,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 없기에,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싹싹 비웠다. Image 7처럼 뽀얀 쌀밥과 순대, 국물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는 만족감과, 숨겨진 맛집을 발견했다는 기쁨이 뒤섞인 감정이었다. 상봉 지역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먹거리집’은 맛뿐만 아니라, 푸짐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순대국 특 사이즈가 12,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다. 24시간 영업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언제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다만, 가게 내부가 다소 시끄럽다는 점은 아쉬웠다. 손님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푸짐한 양, 합리적인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수육이나 제육볶음을 먹어봐야겠다. 특히 수육에 오소리감투를 섞어 먹으면 맛있다는 후기가 많으니, 꼭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제육볶음에 국물이 서비스로 나온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술 한잔 기울이기에 좋은 메뉴인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순대국 덕분에 몸과 마음이 든든해진 기분이었다. ‘먹거리집’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추억과 정이 느껴지는 상봉 맛집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를 즐겨야겠다.

‘먹거리집’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따뜻한 추억을 만드는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성시경이 인정한 지역 맛집, ‘먹거리집’은 상봉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