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는 대부도 나들이. 바다 내음 가득한 풍경을 기대하며 길을 나섰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 여행에는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지! 대부도 맛집을 검색하다가 눈에 띈 곳은 바로 ‘김앤김’. 돈까스와 냉면의 환상적인 조합, 그리고 무엇보다 압도적인 양에 매료되어 망설임 없이 목적지를 설정했다.
차가 초록색으로 물든 풍경 속으로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갈수록, 마음은 점점 더 설렘으로 가득 찼다. 드디어 김앤김에 도착!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얼른 안으로 들어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었다.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살짝 망설였지만, 이미 마음은 돈까스에 사로잡힌 후였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정해두기로 했다. 돈까스는 당연히 시켜야 하고, 시원한 물냉면도 포기할 수 없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갔다. 넓고 깔끔한 홀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돈까스와 물냉면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벽면에 붙어있는 귀여운 꽃 풍선 장식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해 보였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돈까스를 마주한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접시를 가득 채운 돈까스는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했다. “양이 많다”는 후기를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니 그 이상이었다. 큼지막한 돈까스 네 덩어리가 마치 성벽처럼 쌓여 있었고, 옆에는 앙증맞은 밥과 샐러드, 단무지, 피클이 함께 나왔다. 돈까스 소스는 깊고 진한 갈색을 띠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듯했다.
젓가락을 들기 전, 돈까스의 자태를 사진으로 남겼다. 바삭하게 튀겨진 겉면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튀김옷 사이로 보이는 고기의 두께도 꽤나 든든해 보였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빨리 맛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드디어 돈까스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뜨거운 돈까스 소스에 푹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바삭!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돈까스였다. 고기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고, 튀김옷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특히, 돈까스 소스가 인상적이었다.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은 적당한 간에, 은은하게 느껴지는 월계수 잎 향이 돈까스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듯했다.
돈까스를 몇 입 먹으니, 시원한 물냉면이 생각났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물냉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얇게 채 썬 오이와 무, 그리고 삶은 계란 반쪽이 올라가 있었고,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는 보기만 해도 더위를 잊게 만들었다. 면을 들어 올려 후루룩 마시니,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가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육수의 맛이 훌륭했다. 톡 쏘는 겨자 향과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느끼할 수 있는 돈까스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었다.
돈까스와 물냉면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돈까스의 고소함과 물냉면의 시원함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특히, 돈까스를 물냉면 육수에 살짝 적셔 먹으니,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바삭한 돈까스와 시원한 육수가 만나, 마치 하나의 요리처럼 느껴졌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돈까스 한 덩어리를 다 먹어치웠다. 하지만 아직 세 덩어리나 더 남아있다는 사실에, 살짝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는 없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남은 돈까스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돈까스를 먹다가 살짝 느끼함이 느껴질 때면, 함께 나온 샐러드를 먹었다. 샐러드는 양배추를 가늘게 채 썰어 마요네즈와 케첩으로 버무린, 옛날 경양식 돈까스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었다. 새콤달콤한 샐러드는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옆 테이블에서는 아이들이 돈까스를 가위로 잘라 먹고 있었다.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큰 돈까스 크기 때문에, 아이들이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돈까스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다.
돈까스를 두 덩어리째 먹어갈 때쯤, 배가 슬슬 불러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물냉면이 남아있었다. 돈까스를 먹는 중간중간 물냉면을 먹어주니, 입안이 개운해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솟아났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계속해서 먹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결국, 돈까스 세 덩어리를 겨우 해치우고, 물냉면도 거의 다 비웠다. 마지막 한 입을 남기고,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정말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만 더 배가 컸더라면, 돈까스 한 덩어리를 더 먹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전했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고, 다음에 또 오라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가게를 나서면서, 다시 한번 김앤김의 간판을 올려다봤다. 푸짐한 양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다음에 대부도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돈까스 냄새가 가득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것일까. 김앤김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대부도 여행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떡볶이도 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