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숨겨진 보석, 양양에서 만난 인생 생대구탕 맛집

여행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발견에 있다고 했던가. 속초와 양양을 잇는 해안 도로를 달리던 중, 문득 전날의 과음이 떠올랐다. 속을 달랠 시원한 국물이 간절했다. 스마트폰을 켜 급하게 검색한 끝에,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한 식당을 발견했다. 이름하여 ‘언덕위에 바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핸들을 돌렸다.

굽이굽이 언덕길을 올라 마침내 도착한 곳은, 예상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허름한 건물을 상상했던 내게, 깔끔하게 지어진 카페 같은 외관이 나타났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모던한 디자인의 건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겉보기엔 카페 같았지만, ‘생대구탕’이라는 간판이 이곳이 맛집임을 알려주는 듯했다.

깔끔한 외관
뜻밖의 세련된 건물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카페 같은 분위기를 더했다. 한쪽 벽면에는 메뉴판이 걸려 있었는데, 생대구탕 외에도 가자미 구이, 감자전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생대구탕 2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분에 2만원. 관광지 물가를 고려하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였다. 샐러드, 멸치볶음, 김치 등 하나하나 깔끔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유리 그릇에 담겨 나온 반찬들은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젓가락을 들어 멸치볶음을 맛보니,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감돌았다. 반찬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정갈한 밑반찬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이 식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대구탕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큼지막한 대구 살과 미나리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코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향은 없었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시원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 이거다!” 전날의 숙취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국물은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인위적인 조미료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대구 살은 어찌나 신선한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국물에 적셔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린 무는 시원한 국물 맛을 더욱 깊게 만들어줬다.

푸짐한 생대구탕
미나리가 듬뿍 올라간 생대구탕. 신선한 대구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진다.

함께 나온 오곡밥 또한 훌륭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찰진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밥 위에 대구 살을 올려 먹으니, 최고의 조합이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젓갈을 올려 먹어도 꿀맛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생대구탕집이 있을까? 식당의 분위기는 누가 봐도 카페였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곳은 원래 카페였는데, 사장님이 직접 생대구탕집으로 바꾸셨다고 한다. 어쩐지, 곳곳에 카페의 흔적이 남아있는 듯했다.

사장님은 무뚝뚝한 듯했지만, 친절함이 느껴졌다.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고, 식사에 대한 질문에도 자세하게 답변해주셨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식당을 이전할 예정이라는 이야기였다. 2024년 3월 말까지만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새로운 장소로 이전한다고 한다. 혹시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사장님께 이전 주소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식당을 나섰다. 계산대 옆에는 커피 머신이 놓여 있었다. 후식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은 듯했다. 하지만 나는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향해야 했기에, 커피는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언덕위에 바다’. 이름처럼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이곳은,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비록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뷰는 아니었지만, 한적하게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좋았다. 척산온천에서 몸을 풀고 방문했던 터라,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에 양양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생대구탕을 함께 즐겨야겠다. 언덕 위의 작은 식당에서 맛본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대구 머리
싱싱한 대구 머리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은 일품이다.

여행팁: ‘언덕위에 바다’는 물치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양양 쪽에서 방문하는 경우, 물치항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당 입구 경사가 가파르고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총평:

* 맛: 신선한 대구로 끓여낸 맑은 지리탕.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 가격: 생대구탕 1인분 2만원. 관광지 물가를 고려하면 적당한 가격이다.
* 분위기: 카페 같은 분위기의 깔끔한 식당.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아늑한 공간이다.
* 서비스: 무뚝뚝하지만 친절한 사장님. 꼼꼼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재방문 의사: 강력 추천. 다음 양양 방문 시 반드시 재방문할 것이다.

배추전
에피타이저로 제공되는 배추전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별미다.

덧붙이는 말:

* ‘언덕위에 바다’는 2024년 3월 말까지만 현재 위치에서 영업을 하고, 이전할 예정이다. 방문 전 반드시 사장님께 이전 주소를 확인해야 한다.
* 식당 내부는 깨끗하지만, 청결 상태에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좋을 것 같다.
*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미지 분석:

* : 뽀얀 국물 위에 푸짐하게 올려진 미나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신선한 대구 살 또한 큼지막하게 썰려 있어 먹음직스럽다.
* :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샐러드, 멸치볶음, 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이 제공된다.
* : 깔끔한 외관의 식당 건물. 카페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 : 식당 명함. ‘언덕위에 바다’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 : 메뉴판. 생대구탕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 : 배추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일품이다.
* : 테이블 전체 모습. 푸짐한 한 상 차림이 보기 좋다.
* : 앞접시에 담긴 대구 살과 오곡밥. 최고의 조합이다.
* :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양념. 취향에 따라 넣어 먹으면 된다.
* : 큼지막한 대구 머리. 깊은 국물 맛의 비결이다.

메뉴 안내
생대구탕 외에도 가자미 구이, 감자전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속초, 양양 여행 중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언덕위에 바다’에서 인생 생대구탕을 경험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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