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불맛에 퐁당 빠진 날, 남원 사람들이 인정한 서남만찬 돌판 오징어볶음 맛집 기행

오랜만에 떠나는 전라도 남원행, 목적은 오직 하나, 지인의 강력 추천을 받은 맛집 “서남만찬”의 돌판 오징어볶음을 맛보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꽤 먼 거리였지만,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이 있다고 하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여행 전날 밤, 후기를 찾아보며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사진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콤한 향과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오징어의 모습은 잠 못 이루게 할 정도였다.

드디어 남원에 도착! 서남만찬을 찾아 나섰다. 가게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맛집인가 보다. 주차는 조금 어려웠다. 가게 근처는 복잡했고, 안전하게 주차하려면 200m 떨어진 공용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코를 찌르는 매운 고춧가루 볶음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마치 매운 향기가 “어서 와, 맛있게 해줄게!”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서남만찬 가게 간판
드디어 찾았다! 남원 맛집 서남만찬의 정겨운 간판.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테이블마다 놓인 돌판 위에서 빨갛게 볶아지는 오징어볶음이 눈에 들어왔다. 연신 뿜어져 나오는 매콤한 김은, 내가 제대로 찾아왔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테이블에는 비닐이 씌워져 있었고, 앞치마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어두운색 옷을 입는 것이 좋겠다. 볶음 요리 특성상 양념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돌판 오징어볶음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뜨겁게 달궈진 돌판 위에 오징어볶음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붉은 양념이 윤기를 좔좔 흐르는 오징어와 아삭아삭한 채소들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돌판 오징어볶음
지글지글 소리까지 맛있는 돌판 오징어볶음의 향연!

젓가락으로 오징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불향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캡사이신으로 억지로 낸 인위적인 불향이 아닌, 고춧가루 양념을 센 불에 볶아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자연스러운 불향이었다. 오징어는 질기지 않고 탱글탱글했으며, 채소들은 아삭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 짭짤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들었다. 맵기는 신라면보다 살짝 더 매운 정도였는데,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도 맛있게 매운 정도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넉넉하게 주시는 양념이었다. 밥 한 공기는 물론, 두 공기, 세 공기를 비벼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였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밥을 비벼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뜨거운 밥과 매콤한 오징어볶음, 고소한 김가루와 참기름의 조화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함께 나온 콩나물 냉국은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처음에는 맹숭맹숭하다고 생각했지만, 매운 오징어볶음을 먹다가 마시는 콩나물 냉국은 그 시원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치 짜릿한 청량음료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었다.

돌판 오징어볶음과 김가루
김가루 듬뿍 뿌려 볶음밥으로 즐기는 환상의 맛!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푹 삭은 김치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오징어볶음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혼자 방문하면 2인분을 주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혼자서 2인분을 먹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방문해서 오징어볶음에 소주 한잔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옷에 밴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지만 기분 나쁜 냄새가 아닌, 맛있게 매운 냄새였다. 마치 “나 오늘 서남만찬에서 맛있는 오징어볶음 먹었다!”라고 자랑하는 듯했다.

밥을 볶아먹는 모습
돌판에 볶아먹는 밥은 또 다른 별미!

서남만찬의 오징어볶음은 확실히 특별했다. 흔히 먹을 수 있는 오징어볶음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자극적이면서도 중독성 강한 매운맛, 탱글탱글한 오징어의 식감, 푸짐한 양, 그리고 정갈한 반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사람들이 1시간 넘게 기다려서 먹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1시간씩 웨이팅을 하면서까지 먹어야 할 정도인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오징어볶음을 좋아한다면, 남원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서남만찬은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에도 분점이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수원 분점을 방문해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만족감, 그리고 새로운 남원맛집을 발견했다는 뿌듯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서남만찬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에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 그땐 꼭 소주 한잔 기울여야지!

돌판 오징어볶음 완성된 모습
환상의 비주얼, 잊을 수 없는 맛!

덧붙여, 서남만찬은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오픈 시간 전에 미리 가서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흰옷은 피하고, 앞치마는 꼭 착용하는 것을 잊지 말자. 킨사이다를 함께 시켜 매운맛을 달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서남만찬, 남원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준 곳.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서남만찬 안내문
주말 및 공휴일에는 제육볶음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
서남만찬 반찬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서남만찬의 밑반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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