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품은, 황리단길 솥밥 명가에서 맛보는 경주 한정식의 깊은 풍미

경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신라의 천년 고도를 거닐며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황리단길에 숨겨진 맛집을 찾아 나서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첨성대 근처에 자리한 한다솥 경주점. 고즈넉한 한옥의 외관이 멀리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밥 짓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나무로 짜인 격자무늬 창살 너머로 부드러운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옹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정겨웠다. 2층 창가 자리에 앉으니, 푸르른 대릉원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메뉴를 안내해 주셨다. 한다솥은 솥밥 전문점답게 다양한 솥밥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갈비솥밥, 장어솥밥, 전복솥밥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 앞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가장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고등어솥밥과,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다는 모듬해물장 한 상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무 틀 안에 담겨 나온 8가지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봄동 겉절이는 싱싱한 봄의 향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 참기름을 살짝 둘러 비벼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멸치볶음, 김치, 나물 등 다채로운 반찬들은 솥밥과 함께 먹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정갈하게 차려진 8가지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8가지 밑반찬은 맛깔스러운 색감으로 식욕을 돋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등어솥밥이 나왔다. 뜨거운 뚝배기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뚜껑을 여는 순간, 화덕에서 구워낸 고등어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젓가락으로 살짝 들춰보니, 밥알 사이사이에도 고등어의 기름이 스며들어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고등어 한 점을 밥 위에 올려 입안으로 가져갔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고등어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500℃ 화덕에서 구워냈다는 고등어는 비린 맛이 전혀 없이 담백했다. 함께 제공된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니, 상큼함이 더해져 더욱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밥알은 또 얼마나 찰지던지! 경주 이사금쌀로 갓 지은 솥밥이라 그런지,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모듬해물장 한 상이었다. 커다란 나무 접시 위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 해산물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연어, 문어, 오징어, 가리비, 꽃게, 전복, 소라, 새우 등 없는 게 없었다.  알록달록한 색감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해물 한 점을 집어 맛을 보니,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해물장의 간장 소스는 해산물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줬다. 신기하게도 전혀 짜지 않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밥 위에 해산물을 듬뿍 올려 한 입 가득 먹으니,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퍼지는 듯했다.

장어 솥밥
윤기가 흐르는 장어 솥밥은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한다.

솥밥의 마무리는 역시 누룽지였다. 밥을 모두 먹고 뚝배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구수한 누룽지를 후루룩 마시니, 든든함이 온몸을 감쌌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첨성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한다솥 경주점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니, 이보다 더 완벽한 경주 여행은 없을 것 같았다.

한다솥 경주점은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솥밥과 푸짐한 밑반찬들은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제공했다. 또한, 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와 아름다운 대릉원 뷰는 식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역시 인상적이었다.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 친화 음식점으로,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경주 황리단길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한다솥 경주점을 강력 추천한다. 솥밥과 함께 경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특별한 식사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다솥 경주점 내부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다솥 경주점 내부.

총평

* :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느껴지는 솥밥과 밑반찬. 특히, 화덕에서 구워낸 고등어구이의 풍미가 일품이다. 해물장 역시 신선하고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훌륭하다.
* 분위기: 고즈넉한 한옥의 아름다움과 대릉원 뷰가 어우러져 특별한 식사 경험을 선사한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 또한 편안함을 더한다.
* 서비스: 직원분들의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아동 친화적인 서비스 역시 만족스럽다.
* 가격: 솥밥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맛과 분위기,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 재방문 의사: 경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캐치테이블 앱을 이용하여 미리 웨이팅을 걸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아동용 메뉴를 미리 확인하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 2층 창가 자리는 대릉원 뷰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 주차는 매장 앞에 4대 정도 가능하다.

갈비
아삭한 파채와 함께 제공되는 갈비는 풍미가 훌륭하다.
반찬
다양한 밑반찬은 밥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한다솥 메뉴
다양한 솥밥 메뉴는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솥밥
갓 지은 솥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넘친다.
밥
고슬고슬한 밥알은 솥밥의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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