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뷰와 풍천장어의 황홀한 만남, 무안 만돌 ‘하와이’에서 즐기는 최고의 지역 맛집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어느 날, 묵직한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싱싱한 장어 한 점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무안 만돌, 이름마저 낭만적인 ‘만돌하와이’였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한 좁은 논길을 따라 들어가면서 ‘이런 곳에 정말 식당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내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갯벌 풍경에 모든 걱정은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식당에 들어서자 초벌구이된 장어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테이블마다 놓인 불판 위에서는 장어들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었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한 분위기 덕분에 나는 2층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드넓은 갯벌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뷰는 그 자체로 훌륭한 ‘만찬’이었다.

탁 트인 갯벌 뷰
식당 2층에서 바라본 탁 트인 갯벌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메뉴판을 보니 장어구이 1kg이 3마리에 75,000원. 장어 시세는 늘 변동이 있지만,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어탕도 빼놓을 수 없지.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사장님 장어부심’이라는 문구였다. 대체 어떤 장어길래 저렇게 자신만만할까? 기대감을 안고 장어구이 1kg과 장어탕을 주문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셨다는 복분자주를 한 잔 내어주셨다. 붉은 빛깔이 감도는 술을 음미하며 장어에 대한 사장님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으니, 장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저희 장어는 갯벌에서 자라 흙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육질이 쫄깃쫄깃합니다.” 사장님의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구이가 등장했다. 초벌이 되어 나온 장어는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갔다. 겉은 노릇노릇, 속은 촉촉한 완벽한 비주얼이었다.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사장님의 말씀처럼 흙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초벌된 장어구이
초벌되어 나온 장어는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했다.

만돌하와이만의 특별한 점은 바로 ‘특제 고추장 소스’에 있었다. 이 소스를 듬뿍 찍어 밥과 함께 먹으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장어덮밥이 완성되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장어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줬다. 깻잎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장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장어와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이 돋보이는 반찬들은 장어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특히 갓김치는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는데, 장어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채로운 밑반찬
장어와 곁들여 먹기 좋은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풍성하게 제공된다.

장어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뜨끈한 바지락탕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파와 고추가 송송 썰어져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였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함! 바지락의 풍미와 청양고추의 칼칼함이 어우러져 정말 ‘별미’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담백하고 시원한 바지락탕은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 숙취 해소에도 좋을 것 같았다. 뚝배기 안에는 바지락이 가득 들어있어, 시원한 국물과 함께 쫄깃한 바지락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했다.

시원한 바지락탕
장어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시원한 바지락탕.

나는 원래 장어 특유의 느끼함과 냄새 때문에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돌하와이에서는 장어에 대한 나의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이곳의 장어는 정말 ‘오리지날’ 그 자체였다. 흙냄새 없이 깔끔하고,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은 지금껏 내가 먹어본 장어와는 차원이 달랐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갯벌 위로 쏟아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맛있는 장어와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장어구이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장어.

만돌하와이는 단순히 맛있는 장어를 파는 식당이 아니라, ‘장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와 넉살, 싱싱한 장어, 아름다운 갯벌 풍경,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최고의 경험을 선사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이 맛있게 장어를 먹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흐뭇해졌다.

돌아오는 길, 나는 이미 다음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다. 겨울이 가기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무안 만돌하와이, 이곳은 내 마음속에 ‘최고의 맛집’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장어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무안 만돌하와이를 방문해보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복분자주
사장님이 직접 담근 복분자주는 장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만돌하와이 외관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만돌하와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메뉴판
만돌하와이의 메뉴는 장어구이, 장어탕, 장어사시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어덮밥
특제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장어덮밥은 만돌하와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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