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뺨을 간지럽히던 어느 날, 나는 청주의 한적한 골목길을 거닐고 있었다. 목적지는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은 브런치 가게. 붉은 벽돌 건물에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가게 문을 열자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벽면에는 빈티지한 액자들이 걸려 있고,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꽃병은 공간에 생기를 더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친구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파스타, 리소토, 뇨끼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나는 로제 쉬림프 파스타, 잠봉뵈르, 아란치니, 그리고 에그 베네딕트를 주문했다. 평소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택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아란치니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밥알이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트러플 향은 풍미를 더했고, 곁들여진 소스는 아란치니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것처럼, 겉은 짙은 갈색으로 튀겨져 있었고, 위에는 초록색 허브가 살짝 올려져 있어 시각적으로도 훌륭했다.
다음으로 맛본 에그 베네딕트는 부드러운 수란과 짭짤한 베이컨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잉글리시 머핀 위에 올려진 홀랜다이즈 소스는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신선한 루꼴라가 듬뿍 올려져 있어 느끼함 없이 신선하게 즐길 수 있었다. 칼로 살짝 가르자, 노른자가 톡 터져 흘러내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잠봉뵈르는 바삭한 바게트 빵 사이에 짭짤한 잠봉과 고소한 버터가 듬뿍 들어간 프랑스식 샌드위치였다. 빵의 바삭함과 잠봉의 짭짤함, 버터의 풍미가 어우러져 완벽한 맛을 선사했다. 샌드위치 위에도 신선한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어 건강한 느낌을 더했다. 빵의 겉면은 황금빛 갈색으로 구워져 있었고, 버터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마지막으로 맛본 로제 쉬림프 파스타는 부드러운 로제 소스와 탱글탱글한 새우의 조합이 훌륭했다. 파스타 면은 알맞게 익어 씹는 맛이 좋았고, 소스는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파스타 위에는 신선한 허브와 치즈가 뿌려져 있어 풍미를 더했다. 붉은 빛깔의 로제 소스와 초록색 허브의 조화는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자극했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약간 짜다고 느껴졌다. 평소 싱겁게 먹는 편이라 더욱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가게 내부는 아담한 편이라 테이블이 5개밖에 없었다. 4인 이상이 함께 방문하기에는 다소 좁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작은 공간 덕분에 더욱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벽 쪽에 붙은 자리에 앉으니, 마치 나만의 비밀 아지트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메뉴판이 영어로만 되어 있어 주문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큰 문제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메뉴판에 한글 설명이 추가된다면 더욱 편리할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기 전, 사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장님은 등산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분이셨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오삼불고기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 맛,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특별한 날 기분 전환을 위해 방문하기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청주에서 브런치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특히,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주차는 원남빌라 옆에 하면 된다고 한다.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 나는 작은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주 맛집 탐방은 언제나 옳다.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곳을 발견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