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어느 날, 붉게 물든 대둔산의 절경을 찾아 나섰다.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니,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인파들이 저마다 설렘을 안고 오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 역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했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등산로 초입, 주차장 바로 앞에 자리한 ‘인삼식당’의 정겨운 풍경에 이끌려 발길을 멈추었다. 등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하게 풍기는 토속적인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내부에는 이미 삼삼오오 모여 앉아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좌식 테이블과 입식 테이블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편안한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다. 나는 창밖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입식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버섯전골 등 다채로운 향토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더덕정식을 주문했다.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는 말에, 함께 온 친구와 함께 푸짐한 한 상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10여 가지의 다채로운 밑반찬과 함께 더덕구이, 불고기, 쑥+인삼 튀김, 해물파전+버섯전, 된장찌개가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한 신선한 야채들이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역시 더덕구이였다. 은박지에 담겨져 나온 더덕구이는 먹기 좋게 손질되어 있었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젓가락으로 더덕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으니,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 함께 향긋한 더덕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매콤달콤한 양념은 더덕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인삼튀김이었다. 쌉싸름한 인삼의 맛이 튀김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아냈다. 쑥 튀김 역시 향긋한 쑥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마치 봄을 먹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기름기는 쫙 빠져 느끼함 없이 깔끔했다.
해물파전과 버섯전도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해물파전은 오징어가 듬뿍 들어가 씹는 맛이 좋았고, 식어도 바삭바삭한 식감이 유지되는 것이 신기했다. 도대체 무슨 비법이 숨어 있는 걸까? 쫄깃한 버섯의 식감이 살아있는 버섯전 역시 훌륭했다.
된장찌개는 뜨끈하고 구수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두부가 듬뿍 들어가 있어 부드러웠고, 각종 채소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식사가 끝날 때까지 따뜻함을 유지했다.

다양한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신선한 야채로 만든 반찬들은 간도 적절했고, 집에서 직접 만든 듯한 정갈함이 느껴졌다. 특히 묵은지와 콩나물 무침은 몇 번이나 리필을 부탁드릴 정도로 맛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친절한 여사장님께서 직접 담근 더덕동동주를 서비스로 내어주셨다. 은은한 더덕 향이 감도는 동동주는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등산 전 가볍게 목을 축이니,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이 맛에 막걸리를 마시는구나!

인삼식당에서는 더덕정식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산채비빔밥은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가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버섯전골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며,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 집 청국장은 옛 시골집에서 맛보던 바로 그 맛이라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꼭 한번 맛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여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오셨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푸근한 인심까지 더해져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대둔산 입구에서 처음 만난 식당이었지만,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삼식당은 대둔산 등산객들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대둔산을 찾는다면, 꼭 한번 들러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인심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총평: 대둔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인삼식당은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완주 맛집이다. 특히 더덕정식은 향긋한 더덕구이를 비롯해 다양한 산채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등산 전후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며,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장점:
* 푸짐한 양과 다양한 메뉴 구성
* 신선한 재료와 정갈한 맛
* 친절하고 푸근한 서비스
* 대둔산 주차장 바로 앞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음
단점:
* 일부 메뉴는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음
* 아이들이 먹기에는 다소 매운 음식이 있을 수 있음
추천 메뉴: 더덕정식, 산채비빔밥, 청국장
재방문 의사: 100%
돌아오는 길, 붉게 물든 대둔산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인삼식당에서 든든하게 채운 배 덕분에 더욱 힘차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다음번 대둔산 방문 때도 어김없이 인삼식당에 들러 푸짐한 한 상을 맛보리라 다짐하며, 완주에서의 행복한 미식 기행을 마무리했다.





